검색창 열기 인더뉴스 부·울·경

Culture 문화

[인더북스 플러스] 특파원으로 갔다가 생활인으로 만난 그들 <두 얼굴의 베트남>

URL복사

Friday, January 12, 2024, 08:01:42

이미지/296쪽/파지트

 

인더뉴스 김용운 기자ㅣ베트남은 일본과 중국, 필리핀과 비교했을 때 거리상 가까운 국가는 아닙니다. 그러나 베트남은 20세기 이후 한국과 관계가 특별한 국가로 손꼽을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 국군이 처음으로 파병을 나간 국가가 바로 베트남입니다. 한국군은 1964년 9월부터 1973년 3월 철수시 까지 약 34만명에 달하는 병력을 베트남 전쟁에 투입했습니다.

 

베트남은 자유진영 국가의 파병에도 불구하고 결국 공산화되었고 한국과 수교는 끊어졌습니다. 베트남과 수교가 회복된 것은 1992년 12월입니다. 이후 대한민국과 베트남은 상호 경제협력을 발판 삼아 5억달러 남짓의 교역액을 2021년 기준 807억달러까지 확대합니다. 이 시기 한국은 베트남의 3대 교육 파트너이자 1위의 투자국으로 자리매김 합니다.

 

현직 일간지 기자로 경제 및 산업 기사를 주로 써온 저자는 베트남에서도 기업과 경제 구조 등을 먼저 파악해야겠다는 포부를 안고 코로나19 이전 베트남 특파원으로 부임합니다. 저자는 하노이를 본거지 삼아 베트남 구석구석을 누비며 특파원으로서 업무에 매진합니다. 하지만 베트남을 경험할 수록 저자는 기자라는 직업인으로 베트남을 접하기보다 생활인으로서 베트남 사람들과 교류에 더 빠져들고 있다는 것을 자각하기 시작합니다.

 

한국에서 베트남은 중국에 이어 제2의 '기회의 땅' 인양 여겨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베트남은 사회주의 국가이고 아직 전쟁을 겪었던 이들의 상처가 다 아물지 않은 국가입니다. 한국의 입장에서도 베트남은 아버지나 삼촌, 혹은 할아버지가 참전해 피를 흘렸던 국가입니다.

 

때문에 한국에서 베트남에 대한 정서는 다른 국가들보다 이중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중국의 대안으로 기업들은 베트남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박항서 감독 사례에서 보듯이 베트남의 혐한 감정을 확대해 양국 간 갈등의 불쏘시개로 이용하는 이들도 양국 공통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정작 한국에서 베트남은 한국 남성들의 주요 국제결혼 국가이고 국내 다문화 가정의 부모 출신국에서 베트남은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음에도 말입니다.

 

저자는 특파원 임기가 끝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베트남을 오가며 베트남에서 맺은 인연들과의 관계를 이어갑니다. 이 과정에서 저자는 베트남을 어떤 프레임 속에 넣고 해석하려기보다 있는 그대로의 베트남 모습을 전하는 데 애를 씁니다. 또한 기자의 시각으로 베트남의 사회의 문제와 경제 발전 뒤에 가려진 이면 등도 안타까움을 숨기지 않으면서 풀어냅니다.

 

덕분에 여타의 베트남 관련 서적과 다르게 베트남 사람들에 대한 전반적인 애정이 녹아있습니다. 저자는 왜 베트남의 매력에 빠졌던 것일까요?

 

저자는 한국의 제기차기와 비슷한 베트남의 다꺼우의 추억을 회상하며 '제기차기로 이루는 글로벌 대통합'에서 이렇게 적습니다.

 

"아직도 다꺼우를 차던 새벽 공기와 밤공기가 떠오른다. 외국인이고 이방인었던 나였지만 다꺼우를 찰 때만큼은 언어의 장벽도 문화적 차이도 느끼지 않았다. 모르는 사람들과 어울려야 하지만 이들이 나를 거부할 거라는 걱정도, 서로 얼굴 붉히며 헤어질 우려도 없는 그런 사이. 그런 사이끼리 '우리'가 되어 머리 아픈 고민을 잊은 채 함께 땀을 흘리는 게임. 나에게 다꺼우는 그런 의미였다."

 

출판사에서는 "뜻밖의 기회와 낯선 위험의 비즈니스", "알면 기회가 되고 위험이 되는 경제, 문화, 사람에 대한 이야기"라고 책을 소개하며 베트남 특파원의 비즈니스 인사이트가 담겼다고 강조합니다.

 

그러나 책장을 넘기다 보면 어떤 대상을 편견 없이 보려는 저자의 마음 씀씀이가 더 와닿습니다. 그로 인해 베트남에서 이런 저런 사건으로 마음을 다치기도 하지만 또 베트남 친구들이 보여준 우정과 베트남 여기저기서 경험했던 여유롭고 따뜻한 기억으로 베트남을 구체화 합니다.

 

사실 세계 어느 국가나 한 얼굴만 있지 않고 두 얼굴, 세 얼굴, 수십 가지의 얼굴이 있습니다. 그중 특징 하나만 놓고 그 국가를 다 안다고 말하는 것은 위험한 일입니다. 저자가 책을 쓰며 가장 경계한 것이 그 부분입니다. 

English(中文·日本語) news is the result of applying Google Translate. <iN THE NEWS> is not responsible for the content of English(中文·日本語) news.

배너

More 더 읽을거리

김용운 기자 lucky@inthenews.co.kr

배너

KT “정부 소버린 AI정책, KT와 맞닿아…한국형 AI 개발 계속할 것”

KT “정부 소버린 AI정책, KT와 맞닿아…한국형 AI 개발 계속할 것”

2025.07.03 16:15:01

인더뉴스 이종현 기자ㅣKT가 자체 개발한 한국형 AI 거대언어모델(LLM) '믿:음 2.0'을 공개하고 정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참여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KT[030200]는 2023년 개발한 '믿:음1.0'에 이은 새로운 AI 모델 '믿:음 2.0'을 3일 선보이며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한국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에 참여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신동훈 KT Gen AI 랩장은 "정부의 소버린 AI 정책은 KT의 AI 철학과 방향이 맞닿아 있다"라며 "KT는 한국적 데이터 얼라이언스와 그동안 1년여간의 노력을 거쳐 구축한 데이터들이 있어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구축하는 데 큰 강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오승필 KT 기술혁신부문장은 "KT가 추구하는 소버린 AI는 데이터 주권 확보, 한국 언어 및 문화에 대한 지식, 다양한 AI 모델 선택권, 책임감 있는 AI 등 네 가지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신동훈 랩장은 "믿음 모델은 데이터 구축부터 모델 학습 전 과정이 KT 자체 기술을 통해 이뤄졌기 때문에 소버린 AI 모델로 볼 수 있다"라며 "한국적 가치와 문화를 담아낸 믿음 모델은 독자적 AI를 구축하는 데 큰 강점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정부의 소버린 AI 정책에 대해 신동훈 랩장은 "과제에 선정이 되고 안 되고를 떠나 KT는 한국형 AI 개발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정부에 바라는 점이라면 공공 데이터에 대한 규제를 완화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라며 "규제에 막혀 일부 국가 공공문서 학습 못하고 있는 상황인데 국가가 통제 가능한 데이터를 어느 정도 기업이 AI 학습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KT는 이날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업하는 AI 사업과 자체 개발하는 AI의 관계설정에 대해서는 상호 보완 관계라고 설명했습니다. 신동훈 랩장은 "믿음 개발을 멈춘 적은 없으며 한 번도 자체 AI 기술 개발을 포기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라며 "KT의 자체 개발 AI가 완전한 기술로 거듭나기 전까지 MS와의 협업을 통해 부족한 기술을 보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MS와의 협업을 진행하면서도 AI 자체 개발도 병행하는 '투트랙' 전략을 택했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MS와의 협업 모델과 믿:음 2.0의 역할이 다를 것이라고도 설명했습니다. 고성능·복잡 업무에는 MS와의 협업 모델을, 단순 및 문서 업무에서는 믿음 모델을 활용해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입니다. 앞서 KT는 MS와의 협업 모델을 올해 2분기 상용화를 목표로 공동 개발 중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협업 모델의 출시 지연에 대해 KT는 "조만간 공개될 예정"이라며 "시기가 밀리는 이유는 내부적으로 성능을 높이기 위한 테스트 과정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