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홍승표 기자ㅣ현대자동차[005380]가 기업 역사상 분기 최고 영업이익을 기록했습니다. 증권가 추정치보다 높은 영업이익을 내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습니다.
25일 현대차가 공시한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잠정실적에 따르면, 매출액 37조7787억원, 영업이익 3조5927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4.7%가, 영업이익은 86.3%가 증가한 수치입니다.
특히 영업이익의 경우 역대 분기 기준 최대치를 달성함과 동시에 2개 분기 연속 최고기록을 경신했습니다. 당초 증권가에서는 현대차의 1분기 영업이익 2조9000억원 수준으로 추정했지만 이보다 6000억여원을 상회하는 호실적을 올렸습니다.
'역대급' 영업이익에 힘입어 영업이익률 또한 역대 최고 수준(2013년 3분기 9.7%)에 근접한 9.5%를 기록했습니다. 경상이익은 4조5909억원, 당기순이익은 3조4194억원으로 집계되며 지난해 1분기 대비 각각 101.5%, 92.4%가 뛰었습니다. 1분기 총 판매량은 102만1712대를 기록했습니다. 전년 1분기보다 13.2% 늘은 수치입니다.
국내 시장에서는 준대형 세단인 '디 올 뉴 그랜저'와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 라인업 등 고부가가치 차종이 판매 호조세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5.6%가 늘은 19만1047대의 판매량을 올렸습니다. 해외 시장에서는 아이오닉 6 등 친환경차의 판매 증가로 전년 동기보다 10.7% 증가한 83만665대를 판매했습니다.
현대차 관계자는 "판매 확대와 함께 제네시스 브랜드 및 SUV 중심의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으로의 판매 믹스 개선이 이뤄지고, 환율 효과가 겹치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2분기에는 가동률 개선에 따른 생산 확대 및 계절적인 성수기 진입으로 실적이 양호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변수로는 지정학적 영향 및 인플레이션 확대, 금리 인상에 따른 수요 위축 우려 등 글로벌 불확실성과 업체 간 경쟁에 따른 마케팅 비용 상승으로 경영에 부담이 올 수 있는 점 등을 꼽았습니다.
현대차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이 친환경차를 선호하는 추세로 전환함에 따라 아이오닉 6의 글로벌 판매를 본격화하고 아이오닉 5 N 및 디 올 뉴 코나 일렉트릭 출시 등 전기차 생산 및 판매를 확대할 것"이라며 "'5세대 완전변경 싼타페'의 글로벌 출시 등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을 통한 점유율 확대와 수익성 방어에도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현대차는 1분기 경영실적과 함께 주주가치 제고를 목적으로 새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도 발표했습니다.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의 경우 신규 배당 정책 수립 및 분기 배당 실시 발표, 단계적인 자사주 소각 계획을 골자로 세워졌습니다.
발표에 따르면, 배당 기준은 기존 잉여현금흐름(FCF)에서 연결 지배주주 순이익으로 변경됐습니다. 배당 성향의 경우 연간 연결 지배주주 순이익 기준 25% 이상으로 설정됐으며, 배당 주기는 기존 연 2회에서 연 4차례로 확대했습니다. 현대차는 향후 3년에 걸쳐 보유 중인 자사주를 매년 1%씩 소각할 계획입니다.
현대차 관계자는 "향후에도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한 다양한 주주 친화 정책을 적극 수립하고, 시장의 기대치에 부응하는 기업가치 달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