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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경영 보고서] SPC삼립, 친환경 포장재 확대 속 온실가스 저감 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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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September 28, 2022, 18:09:16

9주년 창간기획 '기업 환경경영 점검’
2015년부터 온실가스 배출권 관리제 시행
친환경 포장재 확대 통한 온실가스 저감책 준비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올해 포켓몬빵 열기가 뜨겁습니다. 지난 2월 재출시된 지 40일 만에 1000만개를 팔았고 6개월 만인 지난달 누적 판매량 8000만개를 돌파했습니다. 대한민국 국민 한 명당 1.5개씩 먹은 셈입니다. 제빵업계를 넘어 '오픈런', '스티커 고가 거래' 등 사회 전반에 신드롬을 만들어 냈습니다.

 

추억 마케팅에 중고거래 활성화, MZ세대의 취향 소비가 맞물리며 포켓몬빵이 성공을 거두자 케로로빵, 디지몬빵 등 과거 인기를 끌었던 양산빵들도 잇따라 출시되고 있습니다. 잘 나가는 SPC삼립이지만 환경에 대한 고민이 적지 않습니다. 온실가스 배출량 관리에 적신호가 켜진 까닭입니다.

 

삼립은 2015년 온실가스 배출권 할당 사업장으로 지정됐습니다. 1차(2015년~2017년)와 2차(2018년~2020년)로 계획기간을 나눠 온실가스 감축을 진행하며 배출 할당량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1차 계획기간에는 실제 배출권 할당량보다 적은 양의 온실가스를 배출했습니다.

 

2015년에 배출권 할당량보다 6122톤 적은 3만5923톤을 배출했고, 2016년과 2017년에도 각각 온실가스를 6049톤, 5845톤 적게 배출했습니다. 3년간 총 1만8016톤을 조기 감축하며 할당량 관리에 성공했습니다. 

 

 

변화는 2차 계획기간 첫해인 2018년 나타났습니다. 삼립은 2018년 3만7436톤의 온실가스를 배출하며 배출권 할당량을 3035톤 초과했고, 2019년은 5495톤 더 사용했습니다. 초과배출은 2020년에도 이어졌습니다. 삼립 관계자는 "공장을 증설하고 생산량이 늘면서 온실가스 배출이 증가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은 생산량 증가 및 품질개선을 위한 설비 개선에 따라 에너지 사용량이 늘었습니다. 다만 2020년 배출권 관리제 이행을 위해 1차 기간 조기감축분에서 초과 배출량(6791톤)을 사용하며 온실가스 배출권 제출을 완료했습니다.

 

지난해의 경우 온실가스 배출량이 삼립 홈페이지(4만713tCO₂eq·이산화탄소 환산톤)와 반기 보고서(8만7945tCO₂eq)의 수치가 각각 다릅니다. 삼립 측은 지난해 온실가스 명세서를 제3자 온실가스 검증기관(BSI·영국표준협회)을 통해 환경부에 보고하면서 차이가 발생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삼립은 지난해 세계 환경의 날(6월 5일)을 앞두고 ESG 경영을 선포했습니다. 오는 2030년까지 탄소 및 폐기물 배출량을 2020년 대비 20% 감축하겠다는 겁니다. '모두를 위한 약속' 추진 방안이 뒤따랐습니다. 삼립은 지난해 ESG협의회와 ESG위원회를 구성하며 ESG 경영 실행력 확보에 나섰습니다.

 

 

허영인 SPC그룹 회장은 선포식에서 "ESG 경영 선언은 지속가능한 환경과 사회를 생각하는 고객에게 드리는 SPC삼립의 약속"이라며 "환경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가족과 고객·사회 공동체 모두의 건강한 식문화 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를 위해 삼립은 환경경영 조직 구축, 에너지 고효율 설비 및 관리시스템 투자, 신재생에너지(태양광) 사용 확대, 폐기물 감축 설비 투자 등을 중점 과제로 설정했습니다. 환경경영 조직은 대기·수질·폐기물·온실가스 및 에너지 사용량을 통합 관리합니다. 환경방침을 수립하고 친환경 제품도 발굴하고 있습니다.

 

특히 중대성 평가를 통해 26개 이슈 풀 중에서 11가지 핵심 과제를 선정, ESG위원회를 중심으로 핵심 과제별 대응전략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환경 부문의 핵심은 '친환경 포장재' 확대입니다.

 

SPC그룹의 포장재 생산 계열사 SPC팩은 삼립을 포함해 파리바게뜨, 던킨 등 계열사들과 여러 브랜드에 포장재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포장지에 메틸에틸케톤·톨루엔 등 산업 용제를 사용하지 않고도 선명도를 유지해주는 기술을 개발해 인쇄를 최소화하거나, 단일재질 및 무색 포장지를 활용하는 식입니다.

 

 

삼립은 녹색경영의 일환으로 환경부와 협의해 온실가스 저감 기술 발굴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 한국농업기술진흥원(전 농업기술실용화재단)과 협업 정부 지원을 받아 에너지경영시스템 컨설팅을 통해 온실가스 저감을 구체화했습니다.

 

에너지경영시스템(EnMS)은 기업이 원가절감을 위해 에너지효율 향상 활동을 전사적·지속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에너지 관리 기법을 말합니다. 한국농업기술진흥원이 음식료품 업종 배출권거래제 할당대상업체 내 중소·중견기업을 선정해 온실가스 감축수단 발굴 및 EnMS 구축을 지원합니다. 

 

결국 삼립의 온실가스 배출 관리는 앞으로의 행보가 중요해졌습니다. 지난해 보고서를 통해 조기감축분 약 1422톤이 2021년으로 이월됐다고 했지만, 지난해 배출량이 8만톤이 넘는 만큼 조기감축분을 모두 소진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SPC그룹에 문의한 결과 현재까지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과 관련해 9월 하순 현재 결정된 내용은 없다고 답변했습니다. 지속가능경영보고서가 발간된다면 3차 계획기간 등 온실가스 배출량 관리에 대한 새로운 목표와 실행 방안이 담길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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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승윤 기자 weightman@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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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5 07:00:00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치킨업계 1위를 지켜온 교촌치킨의 성장세가 멈췄습니다. 적극적인 출점과 마케팅으로 점유율을 끌어올린 bhc, BBQ와 대비되는 흐름에 본업 경쟁력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오는 상황입니다. 교촌은 '허니시리즈의 아버지' 송종화 대표 체제에서 올해 새판 짜기에 돌입합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치킨업계 매출 순위가 뒤바뀌었습니다. bhc 매출이 전년보다 5.5% 증가한 5356억원으로 교촌치킨을 제치고 1위에 올랐습니다. 치킨 3사 중 유일하게 매출 5000억원을 넘겼습니다. BBQ는 지난해 매출이 12.8% 증가한 4732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2년 연속 500억원 넘게 올랐습니다. 교촌에프앤비만 역성장했습니다. 지난해 매출이 445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4% 줄었습니다. 2014년부터 8년간 이어온 국내 치킨프렌차이즈 업계 선두 자리를 bhc에 뺏겼고 BBQ에 2위 자리마저 내줬습니다. 3위로 내려앉았지만 이유는 있습니다. 교촌은 외연 확장보다 내실을 택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수익성 개선에 성공한 교촌에프앤비입니다. 영업이익이 248억원으로 전년 대비 181% 늘었습니다. 1년 사이 3배 급증했습니다. 영업이익률도 1.7%에서 5.6%로 3.9%p 끌어올렸습니다. bhc와 BBQ의 영업이익은 각각 1203억원, 553억원으로 전년보다 15.2%, 13.7% 줄었습니다. 교촌에프앤비 측은 "당초 가맹점 확장 전략을 추구했다면 매출이 큰 폭으로 올라 업계 순위 회복이 어렵지 않았겠지만 권원강 교촌에프앤비 회장은 쉬운 길을 선택하지 않았다"며 "무엇보다 가맹점 수익이 우선이라는 권 회장 경영철학을 2023년 실적에서도 보여줬다"고 말했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가맹점 및 파트너사와 상생 협력 관계 구축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점포당 점주 매출은 업계 최고 수준입니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에 따르면 2022년 교촌치킨 가맹점의 전국 평균매출액은 7억5000만원으로 bhc(6억원), BBQ(4억3000만원)보다 높습니다. 0%대 폐점률도 이를 입증합니다. 다만 가맹점주 수익성 보전에만 초점을 맞춘 결과 외형 성장이 더뎠고 매출이 크게 떨어졌습니다. 지난해 경쟁사들이 수십 개 이상 매장을 낼 때 교촌에프앤비의 신규 출점 매장은 10개에 불과했습니다. 전국 가맹점 수(2022년)에서도 교촌에프앤비(1365개)는 BBQ(2041개), bhc(1991개)와 차이가 큽니다. 특히 치킨 가격 인상을 주도한다는 점이 매출 하락의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교촌은 2018년 업계 최초로 배달비를 도입했고 이는 요식업계 전체 배달비 유료화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교촌은 지난해 4월에도 주요 메뉴 가격을 나홀로 최대 3000원 인상하며 소비자들의 눈총을 받았습니다. 경쟁사 대비 부족한 히트 상품도 보완 과제로 언급됩니다. 교촌의 인기 제품으로는 1991년 간장치킨(교촌시리즈)을 시작으로 2004년 레드시리즈, 2010년 허니시리즈 등이 손꼽힙니다. 허니시리즈 이후 15년 가까이 꾸준히 신제품을 내고 있으나 히트작으로 불릴 만한 상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지난 2020년 24가지 재료로 완성한 불맛을 강조하며 선보인 '교촌신화'는 반짝 인기를 끌었으나 오래가지 못하고 2년 뒤인 2022년 7월 단종됐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같은달 블랙시크릿을 출시하며 5가지 향신료로 만든 이국적인 치킨 콘셉트를 앞세웠고 콤보 출시, 시식단 모집 등 마케팅을 강화했습니다. 블랙시크릿은 지난해 1월 출시 약 6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이 100만마리를 돌파하며 가능성을 보였으나 시장에 반향을 일으킬 정도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이 지배적입니다. 교촌에프앤비 입장에서는 허니시리즈를 이어 매출 증대와 신규 고객 창출을 견인할 인기 제품이 필요한 실정입니다. 이는 송종화 부회장을 교촌의 새 사령탑으로 임명한 배경이기도 합니다. 교촌은 지난달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송 부회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습니다. 송 대표는 2003년부터 2012년까지 교촌에프앤비 총괄상무 및 사장으로 재직한 전문경영인입니다. 지난해 9월 부회장으로 11년 만에 경영에 복귀했습니다. 송 대표는 2000년대 초반 조류 인플루엔자(AI) 파동으로 가라앉은 치킨 프렌차이즈 시장 위기를 극복하고 교촌치킨을 치킨 선두 브랜드로 올리는 데 기여한 프렌차이즈 전문가로 평가받습니다. 임원 재직 당시 미국과 중국 시장 진출을 주도했습니다. 2010년에는 교촌의 효자 상품인 '허니시리즈'를 출시했습니다. 허니시리즈는 후라이드와 양념으로 대표되던 치킨 시장에 꿀을 활용해 상품화에 성공했습니다. 치킨 고객층을 아이와 여성들까지 넓히는 첨병 역할을 했습니다. 2014년에는 허니시리즈 판매량이 전년 대비 2배가량 신장하며 그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30%, 63% 증가하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최근 교촌은 신사업 확장에 주력하는 모앙새입니다. 이마트와 협력해 자사 소스를 상품화한 K1 핫소스를 출시하며 소스 시장에 진출했고 지난해 6월에는 이태원에 '치킨 오마카세' 닭요리 전문점 교촌필방을 열었습니다. 올초에도 여의도에 메밀 한식주점 '메밀단편'을 론칭하고 소비자 반응을 살피고 있습니다. 이러한 교촌의 신사업 시도는 매출 부진과 맞물리며 본업 경쟁력 저하에 대한 비판으로 연결되고 있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그룹 성장의 전기를 마련한 송 대표 체제에서 재도약을 도모한다는 계획입니다. 송 대표는 국내가맹사업과 신성장사업, 해외사업, 각 계열사 등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송 대표는 취임사를 통해 "경기위축과 소비침체 등 회사 안팎의 여러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절박함’을 갖고 업무에 임할 것"이라며 "지속적 경영혁신을 통해 체질 개선을 가속화하고,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해 교촌을 100년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일에 열정을 바치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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