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문승현 기자ㅣ국내 대형 손해보험사들이 22일 일제히 '2023년 결산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업계 전체 성적표가 나온 것은 아니지만 현 시점에선 '삼성화재의 1위 수성'과 '메리츠화재의 약진'이 도드라집니다.
삼성화재는 이날 기업설명회를 통해 지난해 당기순이익(지배기업 소유주지분 순이익)이 1조8184억원으로 1년전보다 12.0%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세전이익(연결기준)은 11.7% 성장한 2조4466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처음으로 2조원대를 여유있게 돌파했습니다.
세전이익 가운데 보험손익(2조101억원)이 18.6% 늘고 투자손익은 4188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영업이익은 15.3% 증가한 2조3573억원입니다.
자동차보험 보험손익은 1899억원으로 14.8% 증가했습니다. 자연재해 사전대비활동과 손해관리를 강화해 전년 대비 0.5%포인트(p) 손해율을 개선하면서 안정적인 손익을 시현했다고 삼성화재는 설명합니다.
김준하 삼성화재 경영지원실장(CFO)은 "올해 최고의 성과를 다시 시현하고 미래성장 기회를 끊임없이 모색할 것"이라며 "안정적 미래 수익기반 확보와 주주가치 제고의 한해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메리츠화재는 2023년 별도기준 당기순이익이 1조5748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냈습니다. 1년전(1조2582억원)과 비교하면 25.2% 큰폭 성장입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당기순이익은 2787억원으로 이는 손해보험 업계 1위라며 고무돼 있습니다. 영업이익도 1조7125억원에서 2조1171억원으로 23.6% 크게 증가했습니다.
메리츠화재는 "업계 출혈영업경쟁에 동참하지 않고 신계약의 질적가치 향상을 위해 우량계약 중심으로 매출성장에 집중했다"며 "효율적인 비용관리 등 보험 본업경쟁력에 충실한 것도 호실적을 이끌었다"고 밝혔습니다.
메리츠금융지주는 핵심자회사 메리츠화재의 역대 최대 순익 달성에 힘입어 당기순이익 2조1333억원을 내 사상 처음으로 2조원대 이익을 올렸습니다.
2022년 11월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을 100% 완전자회사로 편입해 통합출범한 메리츠금융지주는 '원-메리츠(One Meritz)' 2주년을 향한 안정적인 지주중심 경영체계 구축에 한층 탄력을 받게 됐습니다.
이와 달리 DB손해보험 성적표에는 마이너스가 달렸습니다. 지난해 개별기준 당기순이익은 1조5367억원으로 1년전(1조9469억원)에 비해 21.1%(4102억원) 줄었습니다. 영업이익도 2조5794억원에서 2조167억원으로 21.8%(5626억원) 감소했습니다.
지난해 4분기 실적만 보면 당기순이익은 2610억원(-49.6%), 영업이익은 3347억원(-49.8%)으로 전년 동기 대비 반토막났습니다.
DB손해보험은 "괌·하와이 자연재해 대사고로 인한 손해 증가와 마스크 해제 후 병원진료 증가 등 장기위험손해율 상승, 손실부담비용 증가 등으로 장기보험 손익이 하락했다"고 설명했습니다.
DB손해보험은 세계 금융의 중심 미국을 해외 거점시장으로 집중공략한다는 목표를 내세워 괌·하와이·캘리포니아·뉴욕에 4개 해외지점을 두고 있습니다.
DB손해보험은 "자동차보험 손익은 경상환자 진료비제도 개선 등에 따른 건당손해액 하락 등으로 3211억원 흑자가 났다"며 "일회성요인으로 당기순이익이 다소 감소했지만 보험계약마진(CSM) 잔액(12조2000억원)은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