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가 남양유업 이사진을 교체하며 경영을 본격화합니다. 약 3년에 걸친 경영권 분쟁 종료와 함께 60년간 이어진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일가의 오너경영이 마무리됐습니다.
남양유업은 29일 서울 강남구 본사 사옥에서 제60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임시 의장 선임,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이사 신규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감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 안건을 의결했습니다.
기타비상무이사에 윤여을 한앤코 회장과 배민규 한앤코 부사장이 선임됐습니다. 사내이사는 이동춘 부사장, 사외이사는 이명철 한국파스퇴르연구소 이사장이 사외이사로 선임됐습니다. 사내이사인 홍원식 회장을 비롯해 기존 이사진은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애초 업계에서는 정기 주주총회가 지난해 말일 기준으로 소집돼 아직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홍원식 회장이 한앤코 측 안건을 거부할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습니다. 하지만 법원에서 한앤코가 다음달 임시 주총를 열 수 있도록 허가했고, 결국 이번 주총에서 한앤코 측 인사들로 이사진이 채워졌습니다.
홍 회장 일가와 한앤코 간의 경영권 분쟁도 3년 만에 마무리됐습니다. 남양유업은 10여년간 누적된 부정적 이미지에 최근까지 경영권 분쟁에 시간과 비용을 들이면서 정작 사업에 집중하지 못했습니다. 지난해 매출은 9968억원으로 4년 연속 1조원을 밑돌고 있고 영업손실은 723억원에 이릅니다.
올해 남양유업은 한앤코 체제에서 신사업 확장 등 경영 정상화에 힘이 실릴 전망입니다. 사명 변경과 함께 백매당 매각 가능성도 점쳐집니다.
남양유업은 ‘이 땅에 굶는 아이들이 없게 하겠다’는 신념으로 1964년 고 홍두영 전 명예회장이 창업했습니다. 2010년대 들어 대리점 물품 강매, 경쟁사 비방, 외손녀 마약 투약 등 각종 구설로 브랜드 이미지가 악화했습니다. 2021년 4월 불가리스 코로나19 억제 효과 파문으로 당시 홍 회장은 사퇴를 선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