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더뉴스 홍승표 기자ㅣ삼성물산[028260]이 배당 확대·자사주 매입을 요구한 행동주의 펀드와의 표 대결에서 완승을 거뒀습니다.
삼성물산은 15일 서울 강동구 글로벌엔지니어링센터에서 개최된 제60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이사회가 제안한 배당 안건이 주식 77%의 찬성표를 받으며 원안대로 의결했습니다.
시티오브런던인베스트먼트 등 5개 행동주의 펀드가 제안한 배당 확대안은 주식 23%의 표를 얻는데 그쳤습니다.
아울러, 행동주의 펀드가 요구한 5000억원 어치의 주식 취득 안건 또한 찬성 18%, 반대 82%로 부결됐습니다.
표 결과에 따라 삼성물산의 현금배당은 이사회가 제안한 보통주 1주당 2550원, 우선주 1주당 2600원으로 결정됐습니다. 전체 배당규모는 4173억원이며 전년 규모인 3764억원 대비 10.9% 확대된 수치입니다.
시티오브런던인베스트먼트 등 5개 행동주의 펀드 연합은 삼성물산의 기업가치 향상과 주주가치 제고를 목적으로 5000억원어치 자사주 매입 및 보통주 1주당 4500원, 우선주 1주당 4550원씩 배당할 것을 제안한 바 있습니다.
행동주의 펀드가 요구한 전체 현금배당 규모는 7364억원으로 이사회가 제안한 안 대비 76.5% 많은 수치입니다. 매입을 요구한 자사주 규모 5000억원까지 합할 경우 약 1조2364억원에 달합니다.
그러나 행동주의 펀드들의 삼성물산 지분이 1.46%로 낮은 데다 지난 14일 3대주주인 국민연금(지분 7.01%)이 행동주의 펀드의 자사주 취득 규모가 과다하다는 이유를 들며 삼성물산 이사회의 손을 들어줬고 결국 주주총회서 삼성물산의 완승으로 마무리 됐습니다.
아울러, 주총에서는 1조원의 자기주식 소각 안건과 함께 오세철 건설부문 사장과 이준서 패션부문 사장, 이재언 상사부문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 최중경 한국가이드스타 이사장, 김경수 법무법인 율촌 변호사의 사외이사 선임 안건 등이 모두 의결됐습니다.
오세철 삼성물산 사장은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사업모델 고도화와 혁신 기술 발굴 및 경쟁력 향상 등으로 핵심사업의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며 "혁신 기술 및 신성장 동력 발굴에 투자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