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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지역선도기업대출’ 출시…우리금융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 일환
2025.10.09 22:16:33인더뉴스 문승현 기자ㅣ우리은행(은행장 정진완)은 9일 지역 소재 첨단전략산업을 육성·지원하는 신상품으로 '우리 지역선도기업 대출'을 출시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상품은 지난 9월말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우리금융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 브리핑에서 공개한 '생산적금융' 전환계획 일환입니다. 당시 임종룡 회장은 "126년동안 우리나라 근대화·산업화 견인차 역할을 한 우리금융그룹이 사명감과 진정성을 갖고 이 프로젝트를 속도감있게 추진해 대한민국 경제 회복·성장에 기여하겠다"며 향후 5년간 총 80조원을 투입해 생산적금융과 포용금융을 확대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습니다. '우리 지역선도기업 대출'은 생산적금융 80조원 중 지역 소재 첨단전략산업 육성을 위한 16조원 공급의 일부입니다.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을 제외한 비수도권 소재 성장유망산업 기업을 지원해 정부의 지역균형발전 그리고 산업통상자원부 '제5차 산업집적활성화 기본계획'에 따라 지역맞춤형 생산적금융을 확대 공급한다는 게 핵심입니다. 앞으로 우리은행은 '우리 지역선도기업 대출'을 통해 기술혁신·융합으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첨단산업, 생산·고용으로 지역경제 기반을 뒷받침하는 주력산업에 초점을 맞춰 산업단지를 넘어 그외 지역까지 폭넓게 지역기업을 지원할 예정입니다. '우리 지역선도기업 대출'은 비수도권 성장유망산업 기업에 대출금리와 한도를 우대합니다. 세부적으로 기관·협회가 추천한 비수도권 기업과 성장유망산업 업종에 지역우대금리, 신규고객·기술등급 우수기업에는 차별화된 금리혜택을 영업점장 전결로 신속 지원합니다. 비수도권 업무용부동산 구입을 목적으로 지역기업이 신청한 시설자금 대출한도는 최대 15% 추가지원합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번 신상품은 생산적금융 확대 공급과 중소기업 성장을 통한 지역경제 선순환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우리은행은 수도권 1극체제 극복과 지역균형발전에 기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중소기업 특화채널 'BIZ프라임센터'를 통해 비수도권 공단지역 기업을 지원하는 한편 생산적금융 확대 프로젝트 완성을 위해 관련 상품·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부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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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에서 넷플릭스·FAST까지…시대별로 달라진 TV의 진화
2025.10.07 09:42:08인더뉴스 이종현 기자ㅣ추석 연휴, 온 가족이 모여 보는 TV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 역할과 모습, 특징이 달라져 왔습니다. 일반적인 지상파 방송이나 케이블 채널을 돌려보던 과거의 모습부터 넷플릭스, 티빙과 같은 OTT와 IPTV를 지나 현재 미디어 업계의 화두로 떠오른 FAST까지 TV는 시대와 시청자들의 요구에 따라 모습을 바꾸어 왔습니다. 케이블 꺾은 IPTV…국내 유료방송 시장의 변화 유료 방송의 시작이자 한국 TV 시장의 부흥기를 함께한 것은 케이블 TV였습니다. 가입형 유료 서비스로서 기본 채널에 더불어 영화, 스포츠, 드라마 등 다양한 전문 채널들을 볼 수 있어 시청자들의 선택 폭이 늘어나 큰 인기를 끌었었습니다. 하지만 201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1500만명에 달했던 케이블 TV 가입자는 지난해 700만명까지 절반 이상 줄어든 상황입니다. 바로 인터넷망(IP)를 기반으로 한 IPTV의 등장이 그 원인이었습니다. IPTV는 기존의 TV 방송 방식이었던 케이블이나 위성에서 벗어나 인터넷 프로토콜(IP) 네트워크를 통해 TV 방송을 전송하는 서비스입니다. 특정 통신사의 인터넷 회선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IPTV를 시청하기 위해서는 셋톱박스와 초고속 인터넷망을 사용해야 합니다. 국내에서는 대표적으로 SK브로드밴드의 'B tv', KT의 '지니TV', LG유플러스의 'U+tv' 등이 있습니다. IPTV가 케이블을 꺾고 한국 유료방송 시장의 대표 격으로 자리할 수 있었던 건 기존 케이블 TV에서 제공되던 실시간 채널들을 모두 제공하면서도 영화, 드라마, 예능 등을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볼 수 있는 VOD(Video On Demand)를 제공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더해 검색, 다시보기, 추천, 채팅, 쇼핑, 게임 단순 시청을 넘어 다양한 인터랙티브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다 통신사의 이벤트, 제휴, 결합 할인 등 혜택까지 더해져 경쟁력을 갖추게 된 것입니다. TV라는 틀을 깬 OTT…시청 경험을 뒤집다 하지만 이랬던 TV 시장 자체를 흔든 존재가 나타났습니다. 바로 OTT의 대명사이자 대표 격이라 할 수 있는 넷플릭스의 등장입니다. OTT는 IPTV와 동일하게 인터넷 네트워크를 통해 영상을 전송합니다. 하지만 OTT라는 단어 자체가 'Over The Top(셋톱박스를 넘어)'이라는 뜻으로 셋톱박스라는 하나의 플랫폼에 묶여있지 않고 TV를 비롯한 PC, 스마트폰, 태블릿, 게임기까지 다양한 디바이스에서 서비스될 수 있는 범용성을 갖춘 것이 차별점입니다. 또한, 기존의 TV 매체는 정해진 시간에 드라마, 예능과 같은 콘텐츠를 방송했다면 OTT는 언제든 원할 때 콘텐츠를 재생하고 멈추고 이후 이어 보는 것이 가능합니다. 이렇듯 OTT는 시간과 장소라는 기존 TV가 갖고 있던 제약에서 벗어나면서 기존의 시청 경험 자체를 바꾼 것입니다. 소비자의 시청 경험을 바꾸었다는 의미에서 OTT는 '뉴미디어'로 불립니다. 기존의 IPTV와 케이블은 '올드 미디어'로 일컫습니다. 현재의 스마트 TV와 같은 '커넥티드 TV(CTV)'들은 대부분 넷플릭스를 비롯한 OTT들을 모아 제공하면서 이들과 공존하는 전략을 주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다양한 디바이스로 퍼져 있던 시청자들을 다시 TV 앞으로 끌어모으는 데 성공했으며 OTT와 TV 시장이 결합하게 되었습니다. 무료지만 광고?…새로운 형태의 TV 'FAST'의 등장 IPTV에 이어 OTT까지 등장하며 TV 시장에서의 경쟁은 격화됐습니다. 특히, 케이블 TV의 경우 가입자 수가 급격히 줄며 일명 '코트 커팅' 현상까지 겪고 있습니다. 그러던 중 새로운 형태의 스트리밍 서비스가 주목받기 시작합니다. 바로 'FAST(Free Ad-Supported Streaming TV)'입니다. FAST는 최근 글로벌 미디어 업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분야 중 하나입니다. 기존 서비스들과는 다르게 별도의 구독료 자체가 없어 무료로 시청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대신 서비스 제공업체는 광고를 붙여 수익을 창출하는 방식입니다. 또 하나의 특징은 바로 단일 콘텐츠, 그것도 과거의 콘텐츠 자체가 하나의 채널이라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하나의 FAST 채널에서는 '무한도전'의 과거 회차들이 24시간 재생되는 것입니다. 시청자는 특정 회차를 선택할 수는 없지만 해당 채널에 들어가면 언제든 무한도전을 시청할 수 있습니다. FAST는 과거 전통적인 TV 시청과 유사하게 채널을 돌려가며 시청하는 방식으로 '올드 미디어'에서 파생된 서비스로 분류됩니다. 그렇다면 왜 FAST가 현재 미디어 업게에서 화제가 된 것일까요? 우선, 오래된 콘텐츠를 재활용하는 방식이기에 콘텐츠 구매 비용을 절감할 수 있습니다. 기존 IPTV나 OTT가 최신 콘텐츠를 빠르게 업로드하지만 구매 비용이 높기에 소비자들에게 가격 부담이 갈 수밖에 없었지만 FAST는 이미 옛날에 소비된 콘텐츠를 재활용하기에 24시간 스트리밍을 해도 콘텐츠 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 것입니다. 또한, CTV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맞춤형·타깃형 광고를 제공할 수 있는 것도 수익화에 유리합니다. 거기다 젊은 세대에게는 유튜브 등 플랫폼에서 종종 볼 수 있는 '무료 스트리밍'과 유사한 방식이기에 진입 장벽도 낮은 편입니다. 즉, 소비자 입장에서는 구독료의 부담이 없고, 광고주 입장에서는 정밀한 타겟팅 광고가 가능하며, 콘텐츠 회사에게는 오래된 콘텐츠를 재활용해 추가 수익을 낼 수 있기에 FAST는 빠르게 미디어 시장에서 성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FAST는 글로벌 단위에서 성장하고 있는 대규모 시장입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FAST 시장 규모가 연간 10~20%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2030년까지 207억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분석하기도 합니다. 글로벌 시장에 비하면 국내 FAST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로 평가되지만 삼성 TV Plus와 LG Channels 등이 한국 FAST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 이전부터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은 세계적으로 봐도 IPTV가 활성화된 시장이기에 FAST 시장이 한 번 자리 잡으면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업계는 전망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FAST가 K-콘텐츠의 글로벌 전파에 활용될 수 있는 유용한 수단이라고 보기도 합니다. 단일 콘텐츠를 묶어 24시간 스트리밍 하는 데다 무료로 제공되는 만큼 접근성이 좋아 FAST의 성장은 곧 과거 K-콘텐츠가 재조명될 수 있는 기회의 성장과 같다고 보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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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4만8000여가구 분양…분양가 급등 속 실속 단지 눈길
2025.10.03 12:29:52인더뉴스 김용운 기자ㅣ10월에 전국에서 약 4만8000여 가구가 신규 분양될 예정입니다. 3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이달 들어 전국에서 4만 8712가구가 분양 예정입니다. 경기도가 2만 3319가구로 가장 많고 ▲서울 4190가구 ▲충북 3417가구 ▲광주 3216가구 ▲부산 2700가구 ▲인천 2548가구 ▲충남 2370가구 ▲경북 1848가구 ▲대전 1429가구 ▲전남 1165가구 등입니다. 10월 분양물량은 직전 분기인 3분기 월 평균 분양물량(2만4817가구)와 비교하면 약 2배, 2분기 월 평균 분양물량(1만5688가구)과 비교하면 3배 이상 늘어난 수치입니다. 브랜드 대단지 등 수요자들의 선호도 높은 단지들이 대거 분양을 예고한 만큼 예비 청약자들의 선택지가 많아질 전망입니다. 서울에서는 영등포구 신길동에서 2030가구 규모 대단지 '더샵 신풍역'을 필두로 서초구 서초동 '아크로 드 서초(1161가구)' 등 대단지가 이달 분양에 나설 예정입니다. 경기에서는 광명시에서 4291가구 규모 대단지인 '힐스테이트 광명11(가칭)' 및 파주시 '운정아이파크시티(3250가구)', 안양시 '안양자이 헤리티온(1716가구)' 등의 분양 일정이 이달에 잡혀 있습니다. 지방에서는 부산 동래구에서 1481가구 규모 대단지인 '동래 푸르지오 에듀포레'가 연내 분양을 앞뒀고, 충북 청주시 '두산위브더제니스 청주 센트럴파크(,618가구)'와 충남 천안 '천안 휴먼빌 퍼스트시티(1541가구)'가 분양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기 분양단지 가운데서도 시장 분위기 등으로 관심이 적었으나, 입지나 상품성 등에 우위를 갖춘 수도권 단지들도 가파른 분양가 상승세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다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경기 양주시 소재 1호선 덕계역 초역세권에 들어서는 1595가구 규모 랜드마크 단지인 '지웰 엘리움 양주 덕계역(1595가구)', 경기 평택시 브레인시티 소재 1990가구 규모 대단지 '브레인시티 푸르지오',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 소재 인천지하철 1호선 아라역 생활권에 들어서는 '검단 센트레빌 에듀시티(1534가구)' 등이 대표적입니다. 실제로 HUG(주택도시보증공사)의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에 따르면, 올 8월말 기준 전국 신규 분양 민간아파트의 1㎡당 분양가는 587만2000원으로 3년 전인 22년 8월의 445만4000원과 비교하면 31.83%가 뛰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수도권의 경우에는 최근 1년 사이에도 6.15%가 재차 상승(830만 7000원 → 881만 8000원)하는 등 상승폭이 큰 상황입니다. 더욱이 수도권 분양경기가 반등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 요소입니다. 주택산업연구원이 9월 발표한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에 따르면, 수도권 분양경기는 전달 66.6에서 83.4로 16.8p 상승하며 확 달라진 분위기를 보였다. 28.2p가 상승한 서울(64.1 → 92.3)을 필두로 경기(69.2 → 86.4) 및 인천(66.6 → 71.4) 역시 각각 17.2p와 4.8p가 올랐습니다. 분양 대행사 관계자는 "올해 가을 분양시즌이 확실한 성수기를 맞이한 가운데, 실수요는 물론 투자수요까지 다양하게 관심을 가질만 한 단지들이 청약을 앞두고 있다"며 "특히 분양경기가 반등하고 있는 수도권에서는 입지∙상품 등 경쟁력을 갖췄으나 시장 분위기에 외면받았던 단지들이 주목도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인더 드라이빙] BYD 씨라이언 7, 타고보니 ‘가격’보다 승차감에 놀라다](https://www.inthenews.co.kr/data/cache/public/photos/20251041/art_1759932030412_59d60e_533x373_c0.jpg)
[인더 드라이빙] BYD 씨라이언 7, 타고보니 ‘가격’보다 승차감에 놀라다
2025.10.09 00:12:08인더뉴스 김용운 기자ㅣ씨라이언 7은 BYD코리아가 국내에 세 번째로 선보인 전기차입니다. 올해 상반기 3000만원대 초반의 아토3로 국내 승용차 시장에 진출한 BYD는 이후 전기 세단인 씰을 선보였습니다. 그리고 9월 초 국내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한 SUV 시장을 겨냥해 4000만원대 초반에서 실구매가 가능한 씨라이언7을 들여왔습니다. 최근 BYD코리아로부터 씨라이언 7 시승차를 받아 서울을 기점으로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양양을 거쳐 한계령에 올랐다가 다시 서울양양고속도로를 이용해 서울로 돌아왔습니다. 한나절 동안 고속도로와 국도 및 고갯길과 서울 도심 약 500킬로미터 거리를 시승하면서 내린 씨라이언7에 대한 총평은 한 마디로 "가격 대비 상품성이 우수한 가족용 전기차"였습니다. 직접 운전을 해보면서 느낀 승차감이나 조향감 그리고 고속에서의 직진성이나 가속 및 브레이크 성능 등은 딱히 나무랄 만한 곳이 없을 정도였습니다. 특히 가족을 테우고 다니는 가장이라면 차의 승차감에 민감할 수 밖에 없는데 씨라이언 7은 적어도 승차감 측면에서만큼은 비슷한 가격대 대비 차량 가운데 전혀 아쉽지 않았습니다. 씨라이언 7은 전장 4830mm, 전폭 1925mm, 전고 1620mm, 휠베이스 2930mm으로 기아 스포티지나 현대 투싼보다는 크고 기아 쏘렌토나 현대 싼타페보다는 다소 작습니다. 서스펜션은 전륜 더블위시본, 후륜 멀티링크입니다. 여기에 주파수 가변 댐핑 시스템을 탑재해 노면 상황에 맞춰 적절한 승차감을 제공하는데 전반적으로 부드럽고 유연한 느낌이었습니다. 서울양양고속도로에서 태백산맥을 가로지르는 인제터널구간에서 경험하곤 하는 소위 '말타기'(피칭)현상도 씨라이언7에서는 상대적으로 적게 느껴졌습니다. 고속도로에서의 가속 성능 역시 중형 SUV임에도 전기차답게 답답하지 않았습니다. 후륜에 230kW(313마력)와 380Nm(38.7kgf.m)의 토크를 내는 PMSM(영구자석동기)모터가 장착된 씨라이언7은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6.7초가 걸립니다. 고속도로에서 추월을 위해 엑셀레이터를 밟으면 전기차 특유의 시원한 가속력을 보여줬습니다. 코너에서의 핸들링 역시 차체의 크기에 비해서는 쫀득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오색에서 한계령까지 고갯길을 왕복하며 코너링을 테스트하는 과정에서 차가 뒤로 빠진다거나 스티어링과 타어어 사이의 유격이 느껴지는 경우가 없었습니다. 예전 제가 소유했던 차량 중에 핸들링 측면에서 만족했던 SUV였던 르노삼성의 QM5와 유사한 감각이었습니다. 자동차의 기본인 달리기 성능 측면에서는 의구심이 들만한 지점이 거의 없었습니다. 하지만 씨라이언 7의 실내인테리어와 인체공학적인 측면에서는 개선의 여지가 보이기도 했습니다. 우선 운전석 시트가 체구가 다소 크지 않은 운전자일 경우 운전석 옆구리를 지지지 하는 부분과 스티어링을 잡는 팔꿈치와의 간섭문제가 생길 수 있었습니다. 무선 충전패드 아래 수납공간은 팔을 넣어 물건을 넣거나 꺼내기에 꽤나 불편한 구조였습니다. 10.25인치 계기판과 15.6인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화질이 선명하고 처리속도가 빨랐습니다. 티맵을 탑재한 내비게이션도 편리했습니다. 하지만 야간 주행시 15.6인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디스플레이가 운전석 유리창 상단에 반사가 되어 시야에 거슬리기도 했습니다. 시승차의 문제였는지는 몰라도 USB로 음악을 들을 때나 라디오를 들을 때 중간에 살짝 곡이 끊기는 현상이 반복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통풍시트의 경우 현대차나 기아차의 통풍시트만큼 조용하진 않았습니다. 트렁크는 기본 500리터로 2열을 폴딩하면 최대 1769리터까지 커집니다. 완전하게 시트 평탄화는 되지 않았고 트렁크 전고가 높지 않아 동급의 SUV와 비교해보면 트렁크의 공간활용도는 다소 부족했습니다. 그럼에도 씨라이언 7의 실내공간은 이런 단점들을 상쇄할 만큼 넉넉했습니다. 특히 2열 거주성 측면에서 성인 남성이 다리를 꼬고 앉아 있어도 전혀 불편하지 않을 정도로 매우 여유가 있었습니다. 전기차인만큼 전비와 충전시간도 확인했습니다. 씨라이언 7은 배터리 용량 82.56kWh의 LFP플레이드 배터리를 장착했습니다. 영동고속도로 강릉방향 횡성휴게소에서 350kW 충전기로 27% 충전상태에서 100%를 충전할 때 총 70.53kWh가 충전되었으며 걸린 시간은 58분이었습니다. 80% 충전 이후부터는 충전 속도가 떨어졌습니다. 씨라이언의 공식 전비는 복합 4.3km/kWh, 도심 4.7km/kWh, 고속도로 3.9km/kWh입니다. 충전 전 평균 전력 소비량은 18.3kWh/100km를 기록했습니다. 이를 환산하면 5.46km/kWh 정도의 전비를 기록했습니다. 주행가능거리는 제원대로 398km(복합)가 찍혔습니다. 서울로 귀경하는 길에 서울양양고속도로 서울방향 홍천휴게소에서 다시 350kW 충전기로 80%를 충전했습니다. 충전량은 25.39kWh였고 충전시간은 15분54초가 걸렸습니다. 집에 도착해서 확인한 전비는 17.8kWh/100km이었고 이를 환산하면 5.46km/kWh 정도 되었습니다. 에코 모드였지만 고속도로 주행 위주였고 에어컨을 켜고 달렸던 것 치고는 전비가 준수한 편이었습니다. 현대 기아의 MCN배터리 전기차와 비교해보면 제원에 나와 있는 충전량과 전비의 편차가 크지 않은 편이었습니다. 제가 타는 자가용이 기아 EV3인데 EV3와 배터리와 전비만 놓고 비교해보면 씨라이언7은 주행가능거리와 전비의 변동성이 적은 편이었습니다. 현재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경쟁이 가장 치열한 구간은 4000만원에서부터 5000만원 사이의 SUV 시장입니다. 이 구간은 각 사의 베스트셀러 모델들인 준중형 SUV의 하이브리드 모델과 중형 SUV가 포진해 있으며 전기차 역시 보조금과 지원금등을 받을 경우 신차 구매가 가능한 가격 구간입니다. 씨라이언 7은 가격대 측면에서 국산 중형 SUV나 준중형 하이브리드 SUV 및 전기차들과 경쟁할 수 있는 구간대에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해외에서는 씨라이언 7이 테슬라의 모델 Y 주니퍼의 경쟁차량으로도 꼽히고 있습니다. 실제 차량 크기나 재원 측면에서는 별 차이가 나지 않지만 가격이 약 1000만원 가량 저렴하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BYD코리아는 360도 3D 서라운드 뷰 모니터와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 우축 방향지시등 조작시 카메라로 우측방을 보여주는 플로팅 윈도우, ADAS 등 상대적으로 다양한 안전 관련 옵션 등을 기본사양으로 탑재해 씨라이언 7의 경쟁력을 강화했습니다. 파노라믹 글래스 루프와 앞좌석 통풍 열선시트, 뒷좌석 열선시트, 최대 50W 충전을 지원하는 스마트폰 무선 충전패드 등도 기본입니다. 국산 브랜드의 차종이 여러 옵션을 통해 애초 트림 가격보다 더 높은 가격을 받는 현실을 고려하면 BYD코리아의 씨라이언 7은 이른바 '혜자로운 구성'이라 불러도 과언은 아닙니다. 씨라이언 7은 중국의 전기차 굴기를 상징하는 BYD가 테슬라 모델Y를 겨냥해 2023년 11월 광저우모터쇼에서 첫 선을 보인뒤 2024년부터 판매를 시작한 모델입니다. 중국 내수뿐 아니라 유럽 등 수출 주력 차종으로 월 1만대 이상 팔리고 있는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의 '검증'을 통과했습니다. 차량을 반납하는 날에는 마침 서울지역에 폭우가 쏟아져 우중에서의 운전감각도 체감해볼 수 있었습니다. 정숙성 측면에서는 고급지다는 느낌마저 들었습니다. 조수석에서의 승차감 또한 국내 준대형 세단 못지 않았습니다. 불과 자동차를 만들기 시작한 지 30여년이 채 안된 기업이지만 BYD는 하이브리드와 전기차라는 친환경자동차 시대를 개척해나가면서 세계에서 전기차를 가장 많이 만들어 파는 기업으로 부상했습니다. 그리고 어느새 전기차 영역에서의 하드웨어적 완성도는 나무랄 데 없는 수준까지 올라왔습니다. 여기에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세계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시승차를 반납하면서 '과연 한국의 자동차 기업들은 어떻게 이에 대응해야 하나' 싶었습니다. 다만 한국의 자동차 기업들이 중국의 BYD등과 비교했을 때 우위가 확실한 부분은 헤리티지와 문화적 아이콘 측면에서의 영향력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씨라이언 7은 바닷사자에서 이름을 따왔습니다. 외관 디자인 역시 그물이라던가 파도라던가 바다에서 영감을 받은 지점들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정작 씨라이언 7이 딱히 바다와 연관된 기능을 탑재한 것은 없었습니다. 양양 해변에서 씨라이언 7을 주차해놓고 만약 씨라이언 7이 서핑 보드를 넣기 편한 구조라던가 혹은 에어컴프레서를 장착해 해변의 모레를 털어내기 편한 기능을 탑재했더라면 차량의 개성과 아이덴티티를 좀 더 부각할 수 있었을 것이란 아쉬움도 남았습니다.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씨라이언 7은 10월 들어 계약 물량이 약 1500대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는 BYD 올해 판매량과 비슷한 수준이며 출시 후 가격 논란을 빚고 있는 기아의 준중형 SUV 전기차 EV 5가 충분히 위협을 느낄만한 판매량입니다. 여기에 테슬라는 지난 7일 기존 모델 Y의 가격을 5000달러 정도 낮춘 모델 Y 스탠더드를 출시하며 전기차의 가격 인하 경쟁에 다시 불을 붙였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씨라이언 7의 국내 시장 점유율이 어떤 곡선을 그리며 진행될지 자동차 업계의 관심이 다시 한 번 집중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