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이진솔 기자 | GS25와 CU 등 편의점 업계가 때 이른 장마에 긴장하고 있습니다. 등교가 시작되고 나들이에 사람이 몰리는 흐름에 폭우가 찬물을 끼얹어 소비심리가 회복되는 흐름을 막을까 노심초사하는 모양새입니다.
특히 올해는 작년부터 지속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이어 날씨마저 덥고 춥기를 반복하면서 매출에 악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업체들은 올여름 국내 장마 시기와 기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일본에서 65년 만에 가장 빠른 장마가 도래하면서 우리나라에서도 장마가 예년보다 일찍 시작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기 때문입니다.
오프라인 유통 업체 중에서도 편의점은 유동인구에 영향을 주는 악천후가 매출에 입히는 타격이 큰 편입니다. 5월 들어 잦은 비와 쌀쌀한 기온이 지속되고 있는데요. 5월 한 달 동안 강수일수는 13일로, 지난 10년간 평균 강수일수(8.1일)보다 높았습니다. 평균 기온도 16.1도로 평년(18.2)보다 더 낮았습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당초 개학 및 실외 활동 확대 추세를 타고 특수 입지 점포를 중심으로 회복세가 가시화될 것이라고 봤지만, 날씨 변수로 인해 밝은 전망을 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3분기에는 업계 최대 성수기로 꼽히는 여름인데도 7월 하순부터 8월까지 계속된 비로 기대했던 실적을 달성하지 못했습니다. 지난해 장마는 중부지방 기준 6월 24일부터 8월 16일까지 기상 관측 이래 가장 길게 이어졌습니다.
GS리테일(대표 허연수) 편의점 사업부(GS25)는 지난해 3분기에 유례없이 긴 장마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영향으로 전년 동기보다 9.8% 줄어든 81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BGF리테일(대표 이건준)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7% 줄어든 637억원입니다. 우산과 제습제 등 생활용품 판매량이 늘어나는 반사이익이 일부 있었지만, 마진이 높은 계절상품 판매가 장마로 인해 가로막힌 겁니다.
편의점 업계는 폭우가 몰아치는 날씨에도 매출을 유지하기 위한 방안으로 배달 서비스를 꼽습니다. 가까운 편의점이라도 직접 찾지 않고 배달을 이용하는 추세가 늘면서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7월 긴 장마에 CU 배달 서비스 이용건수는 전년 같은 달보다 331%, 전월대비 22% 늘었습니다. 같은 시기 GS25 배달 주문도 전월 대비 95.4% 증가했습니다.
업계는 배달 앱 요기요 및 배달대행업체와 협력해 배달 서비스 영역을 확대했습니다. 배달 지원 점포도 전국 단위로 넓혀나가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특히 근거리 중심 도보 배달을 시작하는 등 방식도 다양합니다.
업계 관계자는 “장마가 길어지면 특수 입지 점포를 중심으로 타격이 발생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배달 서비스가 확대되고 이용건수도 늘면서 지난해만큼 피해가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