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이진솔 기자 | 미국 출장길에 오른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신성장동력을 모색하기 위해 지난해 3월 앱티브(Aptiv)와 함께 설립한 합작법인 ‘모셔널’과 현재 그룹 차원에서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찾았습니다. 정의선 회장이 모셔널을 찾은 것은 현대차그룹이 투자를 발표한 이후 처음입니다.
모셔널과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각각 자율주행 플랫폼과 로봇 기술에 강점이 있는 회사들입니다. 이번 방문은 정의선 회장이 올해 초 새해 메시지에서 ‘신성장동력으로의 대전환’을 강조한 만큼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이끌 핵심 기술을 조기에 육성해 사업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의지로 풀이됩니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의선 회장은 지난 13일 미국으로 출국해 보스턴 있는 자율주행 합작법인 모셔널 본사를 방문했습니다. 정의선 회장은 차세대 자율주행 플랫폼 개발 현황과 로보택시 추진 계획 등에 관해 설명을 듣고 현지 임직원과 사업 영역 고도화 및 시장 확대 방안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모셔널이 개발 중인 차세대 자율주행 플랫폼을 적용한 아이오닉 5를 직접 점검하기도 했습니다. 아이오닉 5는 레벨 4 수준인 자율주행 기술이 적용된 차로 모셔널이 축적한 자율주행 기술을 집약한 모델로 평가받습니다.
모셔널은 현대차그룹과 앱티브가 5 대 5 비율로 지분 투자해 설립됐습니다. 현대차그룹이 가진 설계 및 개발 역량에 모셔널이 보유한 자율주행 솔루션을 더해 로보택시·차량 공유 회사·자동차 업체 등에 공급할 자율주행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대차그룹과 차량개발 단계부터 자율주행기술을 공동개발하는 형태를 갖춰 보다 빠르게 상용화할 수 있고 수준 높은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다”며 “특히 한쪽이 리드하지 않는 중립적인 기술 전문 기업으로 글로벌 자율주행 생태계와 다양한 방식으로 연대 가능한 협업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정의선 회장은 보스턴 다이내믹스 본사도 방문해 다양한 첨단 로봇 기술을 확인했습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4족 보행 로봇 ‘스팟’과 직립 보행 하는 ‘아틀라스’ 등을 출시한 기업으로 현재 로봇 운용에 필요한 보행·인지·제어 등 종합적인 측면에서 세계 최고 기술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습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는 글로벌 로봇 시장이 기술 혁신과 자동화 로봇 수요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 데 따른 것입니다. 현대차그룹은 로봇 기술을 핵심 미래 사업 분야로 육성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그룹 내 자체 로봇 개발 역량 향상을 비롯해 자율주행차,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및 스마트 팩토리 기술과 시너지도 도모합니다.
정의선 회장은 지난 3월 그룹 임직원을 대상으로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미래에는 로봇이 사람 곁에서 상시 도움을 주는 비서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로봇이 알아서 충전하고 스케줄 관리를 수행하는 동안 사람은 좀 더 생산적인, 창의적인 일에 몰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