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롯데칠성음료가 지난해 고물가와 주류 트렌드 변화 속에서도 '새로'를 앞세워 주류 성장세를 유지했지만 원재료 가격 상승 등에 음료 사업이 부진하며 전체 수익성이 떨어졌습니다.
롯데칠성음료는 2024년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849억원으로 전년 대비 12.2% 감소했다고 10일 공시했습니다. 지난해 매출은 4조245억원으로 전년 대비 24.8% 증가했습니다.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9233억원으로 전년비 0.5% 늘었고 영업이익은 15.6% 증가한 92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음료 사업은 지난해 비우호적인 날씨와 원재룟값 상승 등의 여파로 실적이 부진했습니다. 음료 매출은 1조9097억원으로 전년보다 2.2%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042억원으로 35.7% 줄었습니다. 4분기 매출은 4014억원으로 전년 대비 5.5%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80억원으로 적자 폭을 줄였습니다.
4분기 기준 음료 사업은 내수 소비경기 둔화와 갑작스런 추위, 일기 불순 등으로 인해 영업환경이 악화된 탓입니다. 여기에 설탕, 오렌지, 커피 등 원재료비가 증가했고 고환율에 따른 대외환경 악화와 사업경비 부담이 지속되는 상황 속에서 탄산, 커피, 생수, 주스 카테고리에서 대부분 감소세를 보였습니다. 스포츠음료 카테고리는 2분기에 선보인 '게토레이 제로' 인기에 힘입어 매출이 10.4% 늘었습니다.
음료 수출의 경우 '밀키스' , '알로에주스' 등을 앞세워 미국, 일본, 동남아 등 50여개국에 다양한 음료 브랜드가 판매되며 수출 실적이 전년 대비 1.3% 증가했습니다.
주류 사업은 대내외 변수로 인한 경기 침체, 고물가 등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성장세를 유지하며 선방했다는 평가입니다. 주류 부문의 지난해 매출은 8134억원으로 전년 대비 1.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4% 증가한 347억원을 기록했습니다.
4분기 매출은 1922억원으로 전년보다 2.4%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91억원으로 흑자전환했습니다. 4분기 기준 주류 사업 매출은 '새로'를 중심으로 소주 부문만 전년 대비 6.5% 증가했습니다.
지난해 주류 카테고리별 연간 매출을 살펴보면 소주 매출이 전년 대비 6.5% 증가했고 맥주 매출은 2.3% 늘었습니다. RTD 제품군 매출은 전년보다 17.8% 늘었습니다.
글로벌 사업은 필리핀 법인을 중심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뛰었습니다. 지난해 글로벌 매출은 1조2456억원으로 전년 대비 192.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35.1% 오른 41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4분기 매출은 3099억원, 영업이익은 104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7.7%, 592.6% 증가했습니다.
대표 해외 자회사 중 필리핀 법인(PCPPI)은 4분기 매출이 2600억원으로 전년보다 7.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1억원으로 138.9% 증가했습니다. 영업환경 개선이 매출 호조와 수익성 증대로 이어졌습니다.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음료 사업은 제로 트렌드에 맞춰 새로운 향을 더한 '칠성사이다 제로'와 '펩시 제로슈거' 신제품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주류 부문의 경우 펜데믹 이후 다양해진 시장의 트렌드에 맞춘 제품 운영과 동시에 영업 조직력을 확대하고 소주, 맥주 경쟁력 강화에 중점을 둘 계획입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올해 글로벌부문은 자회사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고, 신흥 시장에서 증가하는 수요에 대응하고자 생산능력확대를 통해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라며 "보틀러 글로벌 사업 확장을 검토 중이며 미국 등 선진시장의 보틀러 사업 확대도 기회 요소로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