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김용운 기자ㅣ한진그룹의 지주회사인 한진칼[180640] 주주총회에서 사모펀드 KCGI가 주주 제안한 사외이사 선임 안건 등이 부결됐습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이번 주총을 통해 경영권을 보다 안정적으로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게 됐습니다.
23일 한진칼에 따르면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진빌딩에서 열린 제9기 정기주주총회에서 KCGI가 주주 제안한 서윤석 교수 사외이사 선임, 주주총회 전자투표 도입, 이사의 자격 기준 강화 등 안건이 모두 의결되지 않았습니다.
반면 한진칼이 낸 류경표 한진칼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 주인기·주순식 사외이사 재선임, 최방길·한재준 감사위원 선임 안건은 모두 의결됐습니다.
조 회장은 2년 전 제7기 주총에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반도건설과 연합한 KCGI와 경영권을 놓고 표 대결을 펼친 적이 있습니다.
한진그룹 오너가의 경영권 분쟁을 넘어 한진칼 최대주주인 조 회장과 지배구조 변화 등으로 기업가치를 높여 투자수익을 목적으로 하는 사모펀드간의 대결로도 화제가 되었습니다. 당시에도 조 회장이 자신의 경영권을 방어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지난해 연말 의결권 기준 조 회장 측 지분율은 44.39%입니다. 조 회장 등 특수 관계인이 20.79%, 델타항공이 13.10%, 산업은행이 10.50%입니다. KCGI 측 지분율은 그레이스홀딩스 등이 17.27%, 대호개발 등이 16.89%로 34.16%입니다.
업계에서는 델타항공과 산은이 조 회장의 경영권 약화를 가져올 수 있는 KCGI의 주주제안에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조 회장은 석태수 한진칼 대표가 주총에서 대독한 인사말을 통해 "올해를 글로벌 메가 캐리어로 나아가는 원년으로 삼고자 한다"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양사가 물리적 결합을 넘어 하나 된 문화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임직원들이 한마음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해 해외 주요국의 기업결합 승인 등 남은 과제를 지속해서 수행하겠다"며 "올해 경영방침을 코로나19 위기 극복 지원과 유동성 확보로 정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