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김용운 기자ㅣ금호석유화학의 제45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회사측 안건이 모두 가결되면서 박찬구 회장의 경영에 더 힘이 쏠리게 됐습니다.
25일 금호석유화학에 따르면 이날 서울 중구 시그니쳐타워에서 열린 정기 주총에서 사측이 제안한 보통주 1만원, 우선주 1만50원 배당안이 가결되었습니다. 사외이사 선임 안건에는 사측의 박상수 경희대학교 명예교수와 박영우 사단법인 에코맘코리아 이사가 선임되었습니다. 감사위원회 박상수 위원 선임의 건 모두 금호석유화학 측 제안이 통과됐습니다.
올해 금호석유화학 주총에서는 금호석유화학 개인 최대주주이자 박찬구 회장의 조카 박철완 전 금호화학 상무의 주주제안 가결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였습니다. 박 전 상무는 이익배당, 사외이사 선임, 감사위원 선임 안건에 대해 회사와는 다른 별도의 주주제안을 제출했습니다.
하지만 결과를 보면 전체 의결권 주식수 약 2504만7000주 중 출석한 주식수는 약 1705만 7000주(약68.1%)이며 모든 안건에서 회사측 안이 박 전 상무의 주주제안에 대해 적게는 약 2배에서 크게는 3배 차이로 주주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획득했습니다.
특히 초미의 관심사였던 국민연금(약 2000만주, 6.82%)은 지난 24일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수탁위)가 제6차 회의를 개최해 회사측의 배당안이 더 적정한 수준이라고 판단한 뒤 사외이사 선임안을 놓고도 사측 후보를 찬성했습니다. 감사위원회 위원을 선임하는 안건 역시 사측 안건에 찬성했으며 박 전 상무 측의 주주제안에 모두 반대했습니다.
이는 지난달 신설된 세부기준 46조(주주제안 관련)에 따라 이사회 안과 주주제안이 경합하는 경우, 기업의 장기적인 주주가치 제고에 더 부합하는 안건에 찬성표를 행사한다는 원칙에 따르는 결과라는 것이 금호석유화학 측의 설명입니다.
업계에서는 회사측 안에 대한 주주들의 압도적인 지지는 경영권 분쟁을 일단락 짓고 회사의 실적 및 기업 가치로 평가받을 수 있기를 바라는 주주들의 의사가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주총 의장을 맡은 백종훈 대표이사는 인사말을 통해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시장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해 우수한 실적으로 한 해를 마감했다"며 "올해도 핵심사업 강화와 신규 사업 확장 등을 통해 안정적으로 목표를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금호석유화학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8조4618억원, 영업이익 2조4068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75.9%, 224.3% 증가했습니다. 금호석유화학이 지난해 글로벌 팬데믹 위기 상황에서도 창사 이래 최고 실적을 기록한 것은 그동안 NB라텍스와 에폭시를 포함한 페놀유도체 등 전략제품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와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의 포트폴리오 개선 등의 선제적인 조치 덕분이라는 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