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정석규 기자ㅣ신한금융그룹[055550]은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작년 상반기(2조4438억원)보다 11.3% 늘어 2조7208억원을 기록했다고 22일 밝혔습니다.
신한금융의 상반기 실적 성장은 이자이익이 이끌었습니다. 지난해까지 대출이 급증한 데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금리가 오른 영향입니다. 상반기 신한금융그룹이 거둔 이자이익은 5조1317억원으로 작년 상반기보다 17.3% 늘었습니다.
하지만 증권과 보험 등 비(非)은행 계열사 실적은 다소 부진했습니다. 신한금융의 상반기 비이자이익은 1조8415억원으로 작년 상반기보다 7.7% 줄었습니다. 유가증권·외환·파생 이익과 보험 관련 이익 감소에 따른 결과입니다.
신한금융의 2분기 순이익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5.5% 증가한 1조3204억원입니다. 올해 1분기 순이익보다는 5.7% 줄어든 수치입니다. 신한금융은 코로나19·경기 대응 관련 대손충당금을 추가로 쌓은 데다 비이자이익이 감소한 영향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신한금융의 2분기 실적 역시 금리 인상에 힙입어 성장한 이자이익이 이끌었습니다. 2분기 그룹의 이자이익은 1분기보다 6.3%(1565억원) 늘어난 2조6441억원입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마진이 개선되고 기업 대출 중심의 대출 자산이 성장한 덕에 이자이익이 증가했다"며 "특히 시장 금리가 상승함에 따라 기업의 대출 수요가 늘면서 우량 차주 중심의 선별적 성장을 통해 대출 자산이 늘었다"고 말했습니다.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도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대출자산 수익률이 오르면서 1분기보다 확대됐습니다. 올해 2분기 신한은행의 NIM은 지난 1분기보다 12bp 개선된 1.63%를 나타냈습니다. 다만 금리 인상 영향으로 카드 부문의 조달비용이 증가하면서 신한금융의 2분기 NIM은 전분기 대비 9bp 개선된 1.98%를 기록했습니다.
신한금융의 2분기 비이자이익은 1분기보다 13.3%(1310억원) 감소한 8553억원입니다. 수수료이익과 유가증권 관련 손익이 감소한 영향이라는 설명입니다.
2분기 수수료이익은 분기보다 6.6% 감소해 6951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신한금융에 따르면 신용카드 수수료 이익이 증가세를 보였으나 IB부문 수수료 등이 줄었습니다. 유가증권·외환·파생관련 손익은 전분기보다 19.1%(713억원) 감소한 3026억원입니다.
상반기 비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7%(1535억원) 줄어든 1조8415억원입니다.
상반기 수수료이익은 1조 43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348억원) 늘었습니다. 주식거래 대금이 감소한 탓에 증권수탁수수료 이익이 줄었으나 IB·리스·신용카드 수수료 이익이 늘어 실적을 방어했습니다. 상반기 유가증권 관련 손익은 6765억원으로, 금리 상승에 따른 매매·평가이익이 감소해 전년 동기 대비 18.4%(1528억원) 줄었습니다.
신한금융의 올해 상반기 대손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67.6%(2427억원) 증가했습니다. 코로나 19에 따른 경기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보수적으로 충당금을 적립한 영향입니다. 올해 상반기 대손비용률은 전년 동기 대비 11bp 증가한 0.31%이며 코로나 및 경기 대응 관련 추가 충당금 효과를 제외할 경우 0.16%로 줄어듭니다.
지난 6월말 신한금융의 BIS 자기자본비율은 15.9%, 보통주자본비율(CET1비율)은 12.8%을 나타냈습니다. 규제 비율을 충족하며 안정적인 자본비율을 유지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계열사별로 살펴보면, 핵심계열사인 신한은행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조68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8% 증가했습니다. 이자이익이 기업대출 중심 자산성장과 NIM 개선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9% 증가했다. 비이자이익은 오히려 12.8%(485억원) 줄었습니다.
신한은행의 원화대출 규모는 올해 6월말 기준 276조7000억원으로 지난 3월말 대비 1.5% 상승했으며, 6월 말 기업대출은 143조6000억원으로 지난 3월말보다 4% 늘었습니다.
신한카드는 상반기 412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1년 만에 12.4% 증가했습니다. 다만 이는 신한카드 당산동 사옥매각 이익 627억원(세후455억원)이 포함된 수치입니다.
상반기 증권·보험업은 부진했습니다. 신한금융투자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8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4% 줄었습니다. 주식시장 불황에 따라 증권 거래대금이 감소한 영향입니다. 신한라이프의 당기순이익은 2775억원으로 전년 대비 10.2% 낮아졌습니다.
한편 신한금융은 주주 환원에 대한 예측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지난해부터 분기 배당 정책을 정례화했습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올해 2분기에도 균등한 분기 배당을 실시할 계획이다"며 "분기 배당 관련 최종 결정은 오는 8월 이사회에서 확정된다"고 알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