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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더필드]‘몸속 여행자’ 프로바이오틱스…hy ‘한국형 유산균’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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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May 01, 2024, 07:05:00

hy '프로바이오틱스 클래스' 개최
직원들 전국 누비며 김치·누룩 등 시료 샘플링
장 넘어 '신체 전반' 기능 향상 초점 첨단 연구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프로바이오틱스는 섭취 후 2주 정도면 대변에서 거의 검출되지 않습니다. 그것도 일시적으로 존재한다고 봐야 합니다. 프로바이오틱스는 말 그대로 나그네, 여행자입니다."

 

몸에 유익한 세균은 신체에 오래 머물수록 좋습니다. 프리바이오틱스가 그렇습니다. hy는 50년 넘게 발효유를 만들어 온 전문 기업입니다. 이제 프로바이오틱스의 몸속 여행이 단기 체류에 머물지 않고 신체 전반을 이롭게 하는 데까지 시선을 넓힙니다. 세계에서 통하는 'K-프로바이오틱스'가 목표입니다.

 

hy는 지난달 24일 서울 중구 엠서더 아카데미에서 '프로바이오틱스 클래스'를 개최했습니다. 프리바이오틱스는 어렵다는 인식을 깨고 정확한 개념을 쉽게 전달하기 위한 마련한 자리입니다. 소비자들이 헷갈려하는 용어 정리와 함께 hy가 꿈꾸는 프로바이오틱스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프로바이오틱스와 유산균은 비슷하지만 같진 않습니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인체에 이로움을 주는 모든 미생물을 말합니다. 유산균은 탄수화물 당성분을 이용해 유산을 생산하는 미생물의 총칭입니다. 쉽게 말해 인체에 이로운 역할을 하는 유산균을 '프로바이오틱스'라고 부릅니다. 

 

몸에 좋은 세균이라고 모두 프로바이오틱스 명함을 달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유산균을 비롯한 미생물들이 프로바이오틱스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위와 쓸개를 거쳐 대장까지 도달, 증식 및 정착할 수 있어야 합니다. 또 독성이 없고 비병원성으로 장에서 유용한 효과를 나타내야 합니다.

 

 

우리의 장은 건강에 밀접한 영향을 주는 미생물들로 구성돼 있습니다. 이 복잡한 미생물 생태계를 마이크로바이옴이라고 합니다. 장 내 미생물 불균형은 소화와 면역, 신경, 대사 질환 등 다양한 질병과 관련됩니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장 내 유익균을 늘리고 유해균을 억제해 장 환경 개선에 도움을 줍니다.

 

식도를 거쳐 위를 지나 장에 도달한 프로바이오틱스는 젖산을 생성해 장내 환경을 산성으로 만들려고 노력합니다. 산성에 견디지 못하는 유해균을 억제하고 유익균은 증식시켜 건강한 장 환경을 조성합니다. 많은 유제품 기업들이 '장까지 살아서 가는 유산균'을 홍보하는 이유입니다.

 

정혁진 hy 유제품CM팀 차장은 "프로바이오틱스는 꾸준하게 먹는 게 좋다. 우리가 어렸을 때는 장에 좋은 비피더스균이 많이 있지만 음식을 다양하게 먹고 장내 환경이 변하면서 점차 없어진다"며 "장이 좋아하는 균을 유입해 기존의 균들과 같이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코로나19는 건강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을 증폭시켰습니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도 건강기능식품 시장의 성장세는 뚜렷합니다. 2022년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는 6조1429억원으로 3년 만에 25% 성장했습니다. 특히 기능성 원료 중 프로바이오틱스 판매액은 8913억원으로 판매 순위 전체 2위에 해당합니다.

 

프로바이오틱스가 신체 내부를 여행하는 '나그네'라면 hy는 두 발로 전국을 누빕니다. 종균은 고유의 발효특성을 가진 미생물로 각 지역의 전통 발효제품이나 모유 등에서 추출 후 배양합니다. hy 연구원들은 김치, 젓갈, 발효 식초, 누룩 등 주요 시료를 샘플링하기 위해 전국의 전통시장을 돌아다녔습니다.

 

 

김주연 hy 중앙연구소 신소재 개발팀 팀장은 "새벽에 안동에 열린 장에 갔다가 울산에 있는 장에 가는 등 이동을 많이 했다. 한 식당에서 먹은 김치가 맛있어서 샘플링을 해온 적도 있다"며 "균 신선도를 위한 드라이아이스가 필요해 아이스크림 전문점에서 아이스크림을 많이 샀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습니다.

 

hy는 국내 최대 프로바이오틱스 식품기업입니다. 식약처 등에 따르면 2022년 hy는 고시형 프로바이오틱스 매출에서 1위를 기록했습니다. 연간 9억개 이상의 프로바이오틱스를 생산합니다. hy는 약 5091종의 균주라이브러리를 통해 한국인에게 최적화된 프로바이오틱스 발굴 및 산업화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프로바이오틱스에 대한 hy의 연구는 어느덧 반세기를 넘었습니다. 1971년 출시한 한국 최초 발효유 야쿠르트는 국내 단일 브랜드 음료 중 가장 많이 팔린 제품입니다. 53년간 누적 판매량은 약 500억개에 이릅니다. 1995년에는 국내 첫 한국인 유산균 hy8001을 개발 및 상용화했습니다.

 

2000년 출시한 기능성 위 건강 발효유 '윌'은 누적 판매량 50억개에 연간 매출이 약 3000억원입니다. 2019년에 선보인 국내 최초 장 건강 이중제형 프로바이오틱스 '엠프로'의 누적 판매량은 2억개를 넘었습니다. 지난해에는 멘탈 케어 프로바이오틱스 '수면케어 쉼'도 시장에 처음 내놓왔습니다.

 

야쿠르트는 hy의 상징과도 같은 제품입니다. 회사는 20일간의 장기배양을 차별점으로 꼽습니다. 액상프로바이오틱스 장기배양은 hy가 개발한 HY2782 균주를 일정 기간 배양한 후 새로운 배양 배지로 옮겨 다시 배양하는 과정을 말합니다. 이를 통해 소화관 생존률과 장내 정착성이 높은 균주가 만들어집니다.

 


더 나은 프로바이오틱스 개발을 위해 첨단 장비도 적극 투입하고 있습니다. 대장 모사시스템은 인체 대장 환경의 생화학적·미생물학적 특성을 본떠 만들었습니다. 사람을 대상으로는 불가능한 실시간 분변 마이크로바이옴의 변화 추적이 가능합니다. 김 팀장은 "hy만 가진 연구 시스템"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발효유 만드는 데 반도체까지 활용합니다. 마이크로 바이옴 기반 장-뇌 모사칩 연구는 생체공학 반도체 및 유체역할 기술을 접목해 미세한 체액의 흐름을 정교하게 재현해냅니다. 정적인 세포 실험의 한계점을 보완하기 위해 개발된 새로운 연구 방법입니다. 

 

하나의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이 시장에 나오는 시간 또한 여정입니다. 라면·스낵의 평균 개발 기간이 최대 1년인 데 반해 프로바이오틱스는 하나의 균주를 개발하기까지 평균 5~6년 이상 걸립니다. 제품화가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hy는 소화·대사계를 넘어 신체 전반의 기능 향상을 돕는 라인업을 구상 중입니다.

 

김주연 팀장은 "한국인의 장에서, hy가 개발하고, 국내에서 생산한 세계 수준의 K-프로바이오틱스를 만드는 것이 hy의 목표"라며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을 발굴한 게 한국은 아니지만 K뷰티·K팝처럼 K프로바이오틱스가 세계로 퍼져 나가게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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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승윤 기자 weightman@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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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 더본코리아 논란 돌파구는 ‘K소스’…유럽 공략 본격화

백종원, 더본코리아 논란 돌파구는 ‘K소스’…유럽 공략 본격화

2025.07.04 08:52:34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백종원 대표가 이끄는 더본코리아가 유럽 시장 진출에 시동을 걸었습니다. 한식 메뉴와 소스를 묶은 협업 모델로 독일 유통 채널에 입점하며 새로운 방식의 확장 가능성을 시험합니다. 각종 구설과 실적 부담을 안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행보가 반전의 전환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4일 외식 프렌차이즈업계에 따르면, 더본코리아는 독일 유통업체 ‘글로버스’와 손잡고 유럽 진출을 본격화합니다. 이달 초부터 글로버스 본사가 위치한 상트벤델 지역의 하이퍼 마켓 매장 내 푸드코트에서 신규 비빔밥 브랜드 ‘코리안 백스 비빔밥’를 정식 론칭하고 판매에 나섭니다. 양사의 만남은 글로버스가 더본코리아에 비빔밥 브랜드와 메뉴 제작을 먼저 요청해 이뤄졌습니다. 글로버스는 독일 내 60여개 하이퍼 마켓을 포함해 유럽 각지에 170개 이상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는 대형 리테일 그룹입니다. 유럽 내 연매출 규모가 10조원에 이릅니다. 협업에 따라 더본코리아는 코리안 백스 비빔밥을 통해 독자 개발한 핵심 소스가 현지에서 그대로 구현되도록 메뉴 개발 및 조리 가이드를 제공합니다. 글로버스 푸드코트의 현지 조리사가 독일산 식재료를 활용해 비빔밥을 직접 조리할 예정이며 더본코리아는 현지 직원 교육 및 한식 소스 공급을 맡습니다. 더본코리아 관계자는 “소스를 중심으로 한 이번 유럽 진출은 기존 마스터 프렌차이즈(MF) 방식과 달리 점포 및 인력을 최소화하면서 동시에 일관된 맛의 품질을 보장할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이라고 말했습니다. 글로버스 푸드코트에서 한식 메뉴를 판매하는 건 더본코리아가 처음입니다. 더본코리아는 이번 독일 론칭을 통해 유럽 내 한식 확산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했다고 평가했습니다. 독일 시장을 유럽 시장 확대를 위한 테스트 베드로 삼고 향후 성과를 바탕으로 체코, 러시아, 프랑스, 영국 등으로 확장한다는 전략입니다. 현재 유럽 각국 주요 유통사들과 전략적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단계입니다. 비빔밥 같은 한식 메뉴를 선보이거나 한식 소스를 수출하는 방식으로 이뤄질 전망입니다. K소스 수출 사업도 확대합니다. 더본코리아는 K푸드 열풍을 바탕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한식 소스 개발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현재 더본코리아는 48종의 수출용 소스를 운영 중인데 조만간 8종의 수출용 소스를 추가로 선보일 예정입니다. 신규 소스 중 6종은 이미 개발을 완료했고 나머지 2종도 개발 막바지 단계에 있습니다. 신규 수출용 소스는 B2B(기업 간 거래)와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에서 상시 활용 가능한 소스를 출시하며 온라인에서 먼저 판매될 예정입니다. 수출용 소스는 글로버스 푸드코트에 납품하는 소스와는 별개라는 설명입니다. 현재 더본코리아 산하의 프렌차이즈들은 브랜드명이나 상품 패키지에 백종원 대표의 사진이나 캐리커처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만큼 향후 대형마트 등 유럽 주요 유통 채널에서 백 대표의 이미지가 담긴 K소스가 등장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해외 소스 수출은 단순한 글로벌 진출의 의미를 넘어 주가 반등을 노리는 더본코리아의 핵심 전략입니다. 지난해 11월 상장한 더본코리아는 한때 주가가 6만4500원까지 오르며 기대감이 실적으로 나타나는 듯했으나 이후 내리 하락세를 걷고 있습니다. 최저점을 기록한 5월 27일(2만5300원)과 비교하면 주가가 60% 넘게 하락했습니다. 빽햄 논란을 시작으로 농약용 분무기 사용, 농지법 위반 의혹, 일부 제품 원산지 표기 오류 등 각종 논란과 구설수가 끊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에 백 대표는 각종 논란과 관련해 공식 사과문을 게재하고 300억원 규모의 가맹점주 지원책 발표, 본사 지원 통합 할인전, 상생위원회 출범 등을 통해 점주와 주주 달래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백 대표는 지난 5월 미디어 간담회에서 “더본코리아는 유통 사업에서 소스 개발 노하우와 관련해 대한민국 최고라고 자부한다”며 “스리라차, 타바스코, 굴소스처럼 전 세계인이 어디서나 한식 풍미를 느낄 수 있는 소스를 만드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강조했습니다.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과 음식과 소스까지 퍼지고 있는 기류는 해외에서 활로를 찾고자 하는 국내 기업에 분명 긍정적입니다. 이미 CJ제일제당, 대상 등 대표 식품 기업들을 중심으로 해외 주요 유통 채널 입점을 위한 협상이 한창입니다. K컬쳐 인기에 힘입어 고추장, 쌈장, 불고기 소스 등을 베이스로 한 소스 수출에도 탄력이 붙고 있습니다. 한 프렌차이즈업계 관계자는 "지금 K소스가 각광을 받는 건 한식 자체가 유명해진 영향이 크다"며 "'이것만 넣으면 떡볶이 맛을 구현할 수 있다'는 식으로 높아진 한식의 인기에 덩달아 한국 소스도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지 단순히 매운맛, 감칠맛 같은 개념과는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해외에서도 한국 음식을 경험해 보고 싶은 사람이 많은데 한식을 접하기에는 식당이 많지 않다 보니 소스에 대한 관심이 더 클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국내에서도 소스를 개발하고 납품하는 게 훨씬 외국 소비자들에 대한 접근성이 편하기 때문에 기업들이 소스를 수출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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