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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더필드] 화산송이와 AI가 만드는 ‘1위 DNA’...제주삼다수 공장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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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March 20, 2025, 08:03:05

지하수 취수부터 500ml 페트병까지...전 공정 자동화
화산송이·현무암 '자연필터' 거치며 천연 미네랄 풍부
AI·빅데이터 기반 생산 시스템 구축..초당 21병 생산

 

제주=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물은 다 똑같을까. "물이 그냥 물이지"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답은 '아니'입니다.

 

색깔도 없고 냄새도 없는 생수지만 수원지와 미네랄 함량, 생산 방식에 따라 생수도 특성이 제각각입니다. 300개 이상의 먹는샘물이 경쟁하는 국내 시장에서 선두를 놓친 적이 없는 브랜드가 제주삼다수입니다. 화산송이라는 천연 필터를 30년 이상 거친 빗물이 AI를 만나 1위 DNA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지난 17일 제주공항에서부터 차를 타고 40여분 정도 한라산 동쪽으로 달려 도착한 곳에는 제주 바다에서부터 불어온 찬 바람이 드넓은 부지를 휘감았습니다. 추위에 잠시 적응하고나니 저멀리 페트병 모양 입구가 이곳이 어디인지를 알려줍니다.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에 위치한 제주삼다수 공장입니다. 매년 100만톤의 제주삼다수가 이 공장 내 5개 라인에서 생산됩니다.

 

제주삼다수는 한라산 단일수원지에서 만들어지는 화산암반수입니다. 시작은 빗물입니다. 한라산 국립공원 내 해발고도 약 1450m 지역에 내린 빗물이 지하로 스며들어 현무암, 화산송이층 등 '천연 필터'를 30년이란 시간 동안 천천히 지나칩니다. 이윽고 420m 부근에서 취수된 원수는 한 차례 여과 작업을 거쳐 600톤 규모의 원수저장탱크에 모입니다. 

 

저장 탱크에 모인 지하수는 미세먼지와 미생물을 제거하는 단순 여과 및 자외선 살균 과정을 거쳐 깨끗한 상태로 500ml 페트병에 포장됩니다. 병입, 검사, 라벨 부착, 포장 및 출고 과정까지 모든 공정이 자동화돼 외부 이물질 혼입을 원천 차단합니다. 

 

 

제주개발공사 관계자는 "제주 현무암층과 화산송이층이라는 천연 필터를 18년 이상 통과하면서 불순물은 걸러지고 칼슘, 마그네슘, 실리카, 바나듐 등 건강에 좋은 천연 미네랄 성분을 풍부하게 함유한 청정 원수로 탄생한다"고 말했습니다.

 

물맛을 좌우하는 건 칼슘, 나트륨, 마그네슘 등 미네랄의 조성과 균형입니다. '경수'는 미네랄이 풍부해 묵직하고 깊은 맛을 내는 반면 '연수'는 미네랄이 부족한 대신 밸런스가 우수해 부드럽게 깔끔한 맛이 납니다. 맑고 청량감이 뛰어나 차를 우릴 때나 커피를 내릴 때도 본연의 맛과 향을 한층 돋보이게 해준다는 설명입니다. 제주삼다수는 화산암반수로 만들어진 '연수' 먹는샘물입니다. 

 

제주삼다수는 2018년부터 운영 중인 500ml 전용 L5 스마트팩토리를 통해 AI와 빅데이터 기반 생산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취수부터 포장, 출고까지 전 공정을 자동화한 게 특징입니다. 생산량이나 불량률, 품질 데이터 등을 실시간 분석해 생산 효율성을 높입니다. 실제 이날 방문한 L5 라인은 전 공정이 자동으로 이뤄지는 까닭에 내부 직원의 모습을 보기 어려웠습니다.

 

제주삼다수는 오염 가능성을 차단하고 품질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페트병과 뚜껑까지 공장에서 직접 생산합니다. 페트병은 '프리폼'이라는 손가락 길이의 반제품에 열을 가해 부피를 팽창시켜 만듭니다. 500ml 페트병을 만들고 내부에 물을 채우는 공정은 먼지나 세균 등이 완전히 차단된 클린룸에서 진행됩니다.

 

안선영 제주개발공사 고객경영팀 대리는 "제주삼다수 공장은 무인 자동화 시스템으로 운영돼 500ml 제주삼다수를 초당 21병, 시간당 약 7만6000병을 생산할 수 있다"며 "이는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수준의 생산 속도"라고 말했습니다.

 

 

원수 취수부터 제품 포장까지 모든 공정은 생산 통합관제인 '스마트팩토리 모니터링시스템'이 통제합니다. 이곳에서 제품 내부에 오염물질이 스며들었는지, 페트병 뚜껑이 제대로 잠겼는지, 포장기나 라벨 부착기기가 정상 작동하는지 등 각 라인을 신속하게 정밀하게 점검합니다.

 

아울러 유통 과정에서는 '제품추적시스템'을 통해 생산된 제품의 유통 경로를 실시간 체크합니다. 제품과 팔레트마다 바코드를 부착해 제조부터 판매까지 전 과정의 정보를 데이터로 기록하며 문제 발생 시 즉각 추적과 대응이 가능한 품질 보증 체계를 마련했습니다. 생산부터 물류, 영업에 이르기까지 빅데이터에 기반한 '삼다수 스마트 팩토리'는 제주삼다수가 그리는 미래입니다.

 

올해를 기점으로 제주삼다수의 '확장 전략' 시계는 프리미엄 생수 시장 확대와 맞물려 더욱 빨리 돌아갈 전망입니다. 국내 여타 식품업계와 같이 먹는샘물 시장 역시 PB(자체 브랜드)를 중심으로 한 저가 생수와 영양분이 풍부하고 안전성이 검증된 프리미엄 생수로 양극화하는 추세입니다.

 

제주개발공사 관계자는 "제주삼다수의 연간 생산량이 약 100만톤인데 앞으로 생수 수요가 늘어나는 성수기에는 없어서 못 팔 지경"이라고 말했습니다.

 

제주삼다수가 글로벌 진출을 핵심 전략으로 설정한 이상 생산량 확대는 필수조건입니다. 제주개발공사가 제주삼다수 생산량을 지금보다 1.5배 늘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것도 그 이유입니다. 친환경 스마트팩토리 L6 공장이 완공되는 2027년부터 제주삼다수는 연간 150만톤의 생산 능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취수원도 확대합니다. 제주개발공사는 기존 1, 2 취수원에 더해 지난해 9월 제3취수원을 새롭게 준공했습니다. 제3취수원은 총 4개의 취수정과 8개의 감시정으로 이뤄졌습니다. 취수정 주변에 위치한 지하수 관측망은 지하수위와 취수량, 수질 등을 상시 체크하며 취수원 수자원 통합정보시스템(i-SGMS)을 통해 빅데이터 바탕의 정밀 관리를 가능하게 합니다.

 

제3취수원은 만들어진 지 6개월 가량이 지났지만 실제 제품 생산은 이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시작할 수 있습니다. 제주개발공사는 자사 취수원에서 생산한 생수가 24개월의 품질 평가를 거치도록 설정했기 때문입니다. 해당 기간에 원수 미생물 검사, 제품 품질 검사 등을 주기적으로 실시합니다. 최상의 생수를 만들기 위한 '이유 있는 방치'인 셈입니다.

 

김태형 제주개발공사 먹는물연구소 박사는 "제3취수원은 국내에서 가장 큰 취수원으로 작년에 준공했기 에 내년 하반기부터 취수가 가능할 예정"이라며 "모든 시스템을 자동화해 지하수위도 사람이 직접 조절하지 않고 다른 지역에 있는 모니터를 통해 필요하면 얼마든지 물을 제어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연간 150만톤 생산 사업 계획은 제3취수원이 본격 가동되는 이후 기준"이라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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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승윤 기자 weightman@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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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은의 보험키워드] 보험료 냈는데, 보험사가 사라진다면

[서지은의 보험키워드] 보험료 냈는데, 보험사가 사라진다면

2025.05.11 10:37:57

서지은 보험설계사·칼럼니스트ㅣ우리나라에는 몇 개의 보험사가 있을까? 2024년 11월을 기준으로 영업 중인 보험회사는 생명보험회사가 22개 손해보험회사가 31개로 총 53개의 보험회사가 있다. 보험회사가 완전히 무너진 사례는 아직 없지만 사실 지급여력 부분에서 건전성을 의심받는 보험사가 없다고 할 수는 없다, 최근 M 손보사 사태로 인해 가입자의 불안 및 보험사를 향한 불신의 시선이 증가하고 있다. 게다가 이를 이용한 일부의 갈아타기 유도 영업이 소비자의 혼란을 초래해 현장에서 일하는 설계사의 한 사람으로 마음이 편하지 않다. 인생에 닥칠지 모르는 위험에 대비해 가입한 내 보험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거나 최악의 경우 보험사가 사라진다면 가입자는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보험사의 건전성을 평가하는 지수 중 RBC 비율이 있다. Risk-Based Capital, 줄여서 RBC라 부르는 이 지수는 보험회사의 다양한 리스크를 고려해 요구되는 자본 계산 방식으로 쉽게 풀면 '지급여력'을 뜻한다. RBC 지수는 보험사의 가용자본을 손실 금액(요구 자본)으로 나눈 값으로, 보험 가입자에게 약속한 보험금을 제대로 지급할 수 있을 만큼의 자본을 쌓아놓았는지 알 수 있는 지표가 된다. 당연히 RBC 비율이 높을수록 재무 건전성이 좋다. 가령 RBC 비율이 200%라면 보험금 지급을 위한 자본이 감독 당국이 제시한 기준의 2배를 보유하고 있다는 의미가 된다. 반면 100% 미만일 경우에는 그만큼 지급하지 못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본다. 최근 논란이 된 M 손보사의 사태를 되짚어보자면, M 손보사는 2022년 4월 부실 금융기관으로 지정되어 이후 예금보험공사가 경영관리 체제로 여러 차례 매각을 시도해 왔으나 무산되었고, 연속 적자를 기록하면서 2023년 3분기 기준으로 자본이 마이너스 184억원이 되어 완전 자본 잠식 사태에 빠졌다. 당시 M 손보사의 지급여력비율은 35.9%로 금융당국 권고치인 150%는커녕 법정 기준인 100%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재무 건전성이 극도로 떨어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회사의 시장 매력도가 크게 하락해 인수자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매각은 번번이 성공하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고용 승계 문제를 두고 M 손보사의 노조와 인수 후보 회사 간 갈등까지 깊어지면서 앞날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정부에서도 해법을 찾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해결책을 제시하진 못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매각에 실패한 M 손보사가 청산이나 파산의 길을 걷게 될 경우 '124만 명이 넘는 가입자의 보험 자산은 어떻게 되는가?'이다. 게다가 사태를 정확히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설계사들이 지금도 보험영업을 계속하고 있는 와중에, M 손보사의 대규모 구조조정이 불가피하고 나아가 보험업계 전반에 대한 신뢰가 저하되어 소비자의 불안은 더 깊어지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M 손보사에 오랜 기간 보험을 유지해 온 가입자는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 가장 기대하고 싶은 가능성은 과거 리젠트 화재보험사의 선례처럼 계약이 타 보험사로 이전되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 M 손보사의 경우 손해율이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높아 계약 이전이 쉽지 않다고 보아야 한다. 다음으로는 끝까지 버티다 보험사가 파산이나 청산의 길을 밟게 되면 당국의 '예금자보호법'에 기대는 방법이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나의 보험 자산이 아닌 ‘해지환급금’을 보전해 주는 제도라는 점을 기억해야 하며, 무해지나 저해지 보험 상품은 예금자보호법이 있어도 현실적으로 돌려받을 수 있는 금액이 거의 없다. 역시 건전한 보험사를 통해 새로 보장자산을 마련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유감스럽게도 보험설계사로 일하는 내게도 무척 쉽지 않은 일이다. 중도해지의 손해는 가입자가 고스란히 떠안아야 할 뿐만 아니라, 새로 가입하게 되면 나의 보험 나이와 병력 유무에 따라 이전보다 높은 보험료를 납부해야 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어떤 선택을 하든 가입자가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가장 손해를 줄이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나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최선이나 차선이 아니라 차악을 피하는 것이 정치라는 말들을 많이 한다. 보험이 정치도 아닌데, 최선이나 차선이 아닌 최악을 피하라고 조언해야 하는 상황이 참 씁쓸하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상황을 겪지 않기 위해서라도 내 보장자산을 관리하는 보험사의 재무 건전성 정도는 꼭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서지은 필자 하루의 대부분을 걷고, 말하고, 듣고, 씁니다. 장래희망은 최장기 근속 보험설계사 겸 프로작가입니다. 마흔다섯에 에세이집 <내가 이렇게 평범하게 살줄이야>를 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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