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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더필드] ‘1억병’ 켈리 흥행…하이트진로 강원공장은 ‘호박색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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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July 25, 2023, 12:07:00

국내 최대 16만평 규모 맥주공장..켈리·테라 생산
전 공장 자동화 시스템..켈리 흥행에 생산량 확대
연 최대 6500만상자 생산 가능..실제는 63% 수준

 

(홍천)=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한낮 기온이 영상 30도를 넘은 날, 위아래로 위생복을 입고 작업장에 들어서자 켈리 병들이 긴 라인을 따라 바쁘게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주류 성수기를 맞은 하이트진로 강원공장 내부는 호박색으로 가득했습니다. 

 

지난 20일 찾은 하이트진로 강원공장은 서울에서 2시간 거리인 강원도 홍천군 북방면에 위치했습니다. 총대지는 52만8925m²(약 16만평) 규모로 연간 최대 50만kl(킬로리터)의 맥주 생산이 가능합니다. 산술적으로 하루 최대 17만 케이스(1케이스=1만리터), 즉 340만병(500㎖ 기준)을 생산할 수 있습니다.

 

강원공장은 맥주 생산뿐 아니라 공장 견학도 진행합니다. 하이트진로는 1999년 견학관 '하이트피아'를 설립하고 소비자들에게 맥주 제조 공정 및 친환경 활동을 홍보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매년 약 2만명이 방문했으나 현재는 일반인 대상 공장 견학은 중단한 상태입니다.

 

하이트진로 맥주는 병과 알루미늄 캔, 생맥주용 업소용기, 페트병 등 용기에 따라 공정이 나뉩니다. 그중 가장 많이 쓰이는 용기는 병입니다. 수집된 병은 자동화 설비를 따라 1분에 1000병씩 선별기를 통과하고 합격 판정을 받은 병들은 세척과 살균을 거쳐 맥주 주입 공정으로 이동합니다.

 

 

이날 생산라인에서는 켈리 병맥주 제조 공정의 일부를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병을 세척하는 세병 구역과 제품사입 및 포장자재를 분석하는 품질관리부서, 상표기를 순차적으로 지나는 동안 호박색 병에 담긴 켈리는 달그락거리는 소리를 내며 라인 위를 빠르게 이동했습니다.

 

이택인 품질관리팀장은 "출시 초기라 켈리 생산이 많이 올라오지 않은 상태로 생산에서는 테라와 켈리의 비율을 7대 3 정도로 보고 있다며 "켈리의 생산량은 계속 늘고 있고 전체 맥주 생산 비율에 따라 조정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현재까지 생산량이 부족하진 않다"고 덧붙였습니다.

 

4월에 출시된 신제품 켈리의 초반 돌풍이 거셉니다. 출시 36일 만에 100만병 판매로 업계 최단 기간 기록을 세운 데 이어 99일 만에 1억병이 팔렸습니다. 초당 11.7개 팔린 셈입니다. 편의점에서는 아직이지만 일부 대형마트에서 오비맥주 카스 점유율(M/S)을 넘어서는 성과를 내기도 했습니다.

 

공장 견학 코스는 영상관 내 홍보영상 시청을 시작으로 맥주 제조 공정 순서로 진행됩니다 .이후 전 세계 맥주 역사관, 하이트진로 홍보관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견학 종료 후에는 갓 생산된 맥주를 맛볼 수 있으며 이날은 최근 축제 등에 선보인 켈리 생맥주 시음 기회를 제공했습니다.

 

 

강원공장 관계자는 "강원공장에는 모두 108개의 저장 탱크가 있는데 저장 탱크 한 대의 저장 용량은 60만 리터로 성인 한 사람이 하루에 10병씩 마신다고 할 때 330년 동안 마실 수 있는 양"이라며 "저장 일수가 4일 정도인 유럽과 달리 국내는 최소 20일 이상 발효·저장한다"고 말했습니다.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강원공장은 동양 최대의 규모와 설비를 갖춘 맥주 생산 시설로 연간 약 6500만 케이스의 맥주 CAPA(생산능력)을 보유했습니다. 실제로는 월간 기준 340만 케이스, 연간으로 약 4080만 케이스의 맥주가 생산되고 있습니다. 연간 최대 CAPA의 약 63% 수준입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최대 CAPA와 실제 생산량 차이에 대해 "시장에서 필요로 하는 수요를 예측해 생산계획을 세우고 있기 때문에 실제 생산량과 최대 생산 가능 물량은 차이가 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52시간 근무제 등도 전체 CAPA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됩니다.

 

특히 하이트진로는 켈리 출시 이후 맥주부문 판매가 33% 증가한 것에 주목했습니다. 기존 대표 맥주인 테라와의 카니발라이제이션(잠식) 우려를 잠재웠다는 판단입니다. 하이트진로는 켈리를 출시할 때부터 테라와의 연합작전 전략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예고한 바 있습니다.

 

 

맥주 제조 공정에서 차별화할 수 있는 요소는 온도와 시간, 효모입니다. 하이트진로는 켈리와 테라를 만드는 온도와 시간이 다르고 맥아 지역 등 사용하는 원료 부분에서 차이가 나는 점을 공정의 차이로 꼽았습니다. 추출하는 온도와 시간이 달라 맛에서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는 설명입니다.

 

최근 하이트진로는 켈리 350㎖ 캔을 대형마트에 한정 출시하고 전주 가맥축제, 홍천강 별빛음악 맥주 축제 등 전국 맥주 축제에 참여하며 여름 마케팅을 본격화했습니다. 켈리 생맥주와 소병 제품군 출시를 앞당기고 휴양지 프로모션을 통해 소비자 접점 마케팅을 강화한다는 계획입니다.

 

김태영 주류개발팀장은 "시장에서 켈리 수요가 많아지면 그에 맞춰 생산을 검토하는 게 맞다. 아직까지 맥스 생맥주를 생산하고 있고 켈리도 초반이라 생맥주 생산량을 많이 늘리지 않고 있다"며 "전사 차원에서 목표를 세우고 생산에서는 요청하는 만큼 공급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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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승윤 기자 weightman@inthenews.co.kr


‘기업 밸류업’ 가이드라인 공개…‘쪼개기상장’ 시장에 설명 권고

‘기업 밸류업’ 가이드라인 공개…‘쪼개기상장’ 시장에 설명 권고

2024.05.02 16:14:17

인더뉴스 문승현 기자ㅣ금융당국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핵심인 '기업가치 제고계획' 수립 원칙과 세부 작성법을 담은 가이드라인을 내놓았습니다. 밸류업 당사자로 새로운 형태의 공시라는 숙제를 받아든 상장기업에 길라잡이를 제시해 이행 초기 혼란을 최소화하고 적극적인 밸류업 프로그램 동참을 독려하기 위한 조처로 받아들여집니다. 하지만 기업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지배구조'를 한국증시 주요 저평가 요인중 하나로 지목하고 개선방안 공시를 권고하면서 일선 기업들의 수용성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금융위원회는 2일 한국거래소·자본시장연구원과 함께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2차세미나를 열고 '기업가치 제고계획 가이드라인(안)'을 공개했습니다. 이번 가이드라인은 기업가치 제고계획 흐름도를 '기업개요-현황진단-목표설정-계획수립-이행평가-소통'으로 구성했습니다. 먼저 '기업개요'에는 기업가치 제고계획이 그 자체로 기업에 대한 완결성 있는 보고서로 기능할 수 있도록 업종, 주요 제품·서비스, 연혁, 재무상태 등 기본적인 정보를 기재합니다. '현황진단'은 기업의 사업현황에 대해 시장환경·경쟁우위요소·리스크 등을 입체적으로 진단하고 다양한 재무·비재무 지표 중 중장기적인 가치제고 목적에 부합하는 핵심지표를 선정·분석하는 단계입니다. 주요 재무지표는 ▲PBR(주가순자산비율), PER(주가이익비율) 등 시장평가 ▲ROE(자기자본이익률), ROIC(투하자본이익률), COE(주주자본비용), WACC(가중평균자본비용) 등 자본효율성 ▲배당(금액·성향·수익률), 자사주(보유분·신규취득·소각내역), TSR(총주주수익률) 등 주주환원 ▲매출액·영업이익·자산 증가율 등 성장성 ▲자산 포트폴리오(영업·비영업자산), FCF(잉여현금흐름), 부채비율 등 기타로 분류해 다각적인 지표를 예로 제시했습니다. 비재무지표는 지배구조 관련 일반주주 권익제고, 이사회 책임성, 감사 독립성을 위한 여러 요소를 기존 '기업지배구조보고서' 공시항목 및 기관투자자 등 시장참여자가 주목하는 내용을 중심으로 합니다. 가령 상장기업이 성장성 높은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한 뒤 분할자회사를 상장하는 모자회사 중복상장 이슈가 있다면 기업은 모회사 일반주주 권익을 보호·증진하는 계획을 설명하거나 물적분할 후 분할자회사를 비상장 완전자회사로 유지하는 계획을 밝히는 소통을 할 수 있습니다. 이른바 '쪼개기 상장'은 핵심사업부를 자회사로 쪼개 신규상장하면서 모회사 기업가치를 떨어뜨리고 기존 주주의 지분가치가 훼손된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습니다. 또 다른 예로 상장기업 지배주주 및 그 특수관계인의 비상장 개인회사 보유 이슈가 있는 경우 상장기업과 비상장 개인회사간 이해상충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정확한 사실관계와 향후 계획을 설명할 수 있습니다. 가이드라인은 감사위원 분리선출을 통한 감사 독립성 강화도 좋은 예시로 기업은 감사위원 분리선출 현황과 향후 계획을 밝힐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목표설정'에서는 일시적·임시방편적 개선이 아닌 중장기 목표를 제시합니다. 중장기적 사업전략없이 단기적인 주가부양만을 목표로 하는 것은 기업가치 제고계획 취지와 부합하지 않는다고 가이드라인은 분명히 밝히고 있습니다. 계량화된 수치로 명료하게 제시하는 것이 권장되지만 정성적인 서술 또는 구간제시 등 다양한 방법의 목표설정도 가능합니다. '계획수립'에서 기업은 목표달성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작성하며 사업부문별 투자, R&D확대, 사업 포트폴리오 개편, 자사주 소각·배당 등 주주환원, 비효율적인 자산처분 등 다양한 사업전략적·재무적 계획을 수립할 수 있습니다. 이와 함께 기업은 연 1회 공시 사이에 어떤 노력을 이행했는지 잘된 점과 보완 필요사항을 기재(이행평가)하고 주주·시장참여자 의견이 경영에 반영될 수 있는 공식적인 프로세스를 구축해 쌍방향 '소통'을 확대합니다. 상장사 이사회는 경영진이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적절히 수립·이행하는지 감독하고 필요하다면 이사회 보고, 심의 또는 의결을 거치는 등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금융위는 강조합니다. 공시는 연 1회 등 주기적 공시와 외국인투자자를 위한 영문공시 병행이 권장되며 예고공시도 가능합니다. 이번 기업가치 제고계획 가이드라인·해설서 제정안은 최종 의견수렴을 거쳐 이달중으로 확정·발표될 예정입니다. 이후 준비가 되는 기업부터 거래소 상장공시시스템(KIND)을 통해 공시를 시작합니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이날 축사에서 "기업 밸류업은 긴 호흡으로 추진해야 할 과제이며 기업가치 제고계획 가이드라인은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의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정부와 유관기관은 밸류업 세제 지원방안 마련·발표, 코리아 밸류업 지수 개발, 연계 상장지수펀드(ETF) 상장, 우수기업 표창 등 과제를 차질없이 추진하며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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