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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더필드] 28년간 방치된 폐극장의 변신…스타벅스 경동1960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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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December 18, 2022, 00:12:07

경동시장 내 폐극장 리모델링 경동1960점 개점
목조 천장·영사기 순번 확인·계단식 등 극장요소
지역 시장·예술가와 이익공유 '커뮤니티 스토어'

좁은 출입구를 지나 극장 안으로 들어간다. 높은 천장에 이어 무대를 향해 바라보고 있는 사람들에게 시선이 닿는다. 전반적으로 어두운 조명 아래 층층이 앉아 있는 이들을 지나쳐 영사실 앞에 자리를 잡는다. 시간이 흐른 뒤 엔딩 크레딧을 확인하고 계단을 따라 밑으로 내려간다.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극장이 아닌 카페에 대한 설명입니다. 1960년대 지어진 경동극장은 30년 넘게 수많은 영화를 상영했으나 1994년 문을 닫았습니다. 스타벅스가 28년간 방치된 폐극장을 개조해 카페로 만들었습니다. 전통시장과 MZ세대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한다는 구상입니다.

 

지난 15일 스타벅스 경동1960점을 방문하기 위해 서울시 동대문구 제기동에 있는 경동시장을 찾았습니다. 경동시장은 1호선 제기동역에서 도보 10분 거리에 위치했습니다. 시장 상인들에게 서너 번 물어보고 신관까지 걸음 한 뒤에야 경동1960점이 있는 본관 3층에 도착했습니다.

 

경동1960점은 1200㎡(363평) 규모에 좌석은 1·2층 합쳐 총 146석입니다. 높은 층고와 앞으로 넓게 뻗은 공간, 계단식 구조는 과거 이곳이 극장이었다는 사실을 단번에 느낄 수 있게 해줍니다. 스타벅스는 방문객이 폐극장이라는 특수성을 경험할 수 있도록 매장 전체에 극장적인 요소를 마련했습니다.

 

좁은 폭의 주 출입구를 지나 입구에서 보이는 바(카운터)는 오래된 극장의 무대를 연상시키는 콘셉트로 꾸몄습니다. 스타벅스 매장에서 일반적으로 사용하지 않는 '스팟 조명'을 사용해 매장이 너무 밝지 않게 연출했고, 주문 테이블은 스타벅스 재고 텀블러를 파쇄해 제작했습니다.

 

 

좌석은 기존에 있던 계단 형태를 최대한 활용해 테이블 소파가 무대 쪽을 바라보도록 배치했습니다. 과거 영화를 송출하던 영사기는 경동 1960점에서 고객에게 메뉴를 안내해 줍니다. 메뉴가 완성되면 매장 벽면에 고객의 이름이나 닉네임이 영화 엔딩 크레딧처럼 올라가도록 만들었습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오래된 건물이라서 볼 수 있는 특이한 인테리어적 요소 중 하나가 목조 천장"이라며 "현대에서는 건물을 지을 때 목조를 요청하는 경우가 많지 않지만 당시에는 이렇게 목조로 된 천장이 많았기 때문에 최대한 헤치지 않고 재활용할 수 있게끔 설비했다"고 말했습니다.

 

영사실도 그대로 있습니다. 다만 영화를 상영하는 곳에서 파트너 휴식 공간으로 역할이 바뀌었습니다. 파트너들이 쉬면서 작은 창문을 통해 매장을 조망할 수 있게끔 조성했습니다. 고객뿐 아니라 파트너들 역시 폐극장이란 특수성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곳은 사실 스타벅스의 '커뮤니티 스토어'입니다. 스타벅스는 2014년부터 이익 공유형 매장 커뮤니티 스토어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2014년 1호점을 시작으로 청년인재 양성, 장애인 고용 증진, 자립준비 청년 지원 등을 테마로 기획했습니다. 5호점 경동1960점의 주제는 '전통시장 지역 상생'입니다.

 

방문객 연령이 높은 전통시장에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해 2030세대 등 신규 고객의 유입을 유도하고 주변 상권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겠다는 취지입니다. 스타벅스가 경동시장 한가운데 자리 잡은 이유입니다. 매장에서 판매하는 모든 품목당 300원씩 적립해 경동시장 상생 기금으로 조성합니다.

 

지역 예술가들과도 협업합니다. 카운터 위에 매달려 있는 커다란 커피나무 아트웍은 로컬 아티스트가 고안한 작품입니다. 커피나무에서 볼 수 있는 요소들을 해체한 원형의 형태로 커피나무 꽃이나 줄기, 커피 열매 잎사귀 등이 모여 '커뮤니티'를 상징합니다.

 

 

매장에 마련된 무대 공간에서는 지역 아티스트들의 문화 예술 공연이 정기적으로 진행됩니다. 여러 단체와 연계해 공연을 하고 싶어도 무대가 없어서 못하는 아티스트들을 섭외해 기회를 준다는 설명입니다. 오는 31일까지는 오후 4시와 6시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후원으로 문화예술 공연을 펼칩니다. 

 

매장 외부에는 LG 전신인 금성사 설립 이후 최초로 선보인 흑백 TV나·냉장고 등과 함께 레트로 게임, 경성시장 역사 등을 소개하며 볼거리를 더했습니다. 스타벅스는 향후에도 지역 상생을 목표로 커뮤니티 스토어 6,7호점 등 꾸준히 출점한다는 계획입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전통시장 자체가 MZ세대에게는 친숙하지 않은 공간인데 이들이 흥미롭게 느낄 수 있는 요소들이 많이 있는 프로젝트라고 생각해서 경동1960점을 선보이게 됐다"며 "MZ세대의 놀이터로 변모하기 위해 노력했기에 방문객에게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nglish(中文·日本語) news is the result of applying Google Translate. <iN THE NEWS> is not responsible for the content of English(中文·日本語)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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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승윤 기자 weightman@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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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정부 소버린 AI정책, KT와 맞닿아…한국형 AI 개발 계속할 것”

KT “정부 소버린 AI정책, KT와 맞닿아…한국형 AI 개발 계속할 것”

2025.07.03 16:15:01

인더뉴스 이종현 기자ㅣKT가 자체 개발한 한국형 AI 거대언어모델(LLM) '믿:음 2.0'을 공개하고 정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참여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KT[030200]는 2023년 개발한 '믿:음1.0'에 이은 새로운 AI 모델 '믿:음 2.0'을 3일 선보이며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한국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에 참여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신동훈 KT Gen AI 랩장은 "정부의 소버린 AI 정책은 KT의 AI 철학과 방향이 맞닿아 있다"라며 "KT는 한국적 데이터 얼라이언스와 그동안 1년여간의 노력을 거쳐 구축한 데이터들이 있어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구축하는 데 큰 강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오승필 KT 기술혁신부문장은 "KT가 추구하는 소버린 AI는 데이터 주권 확보, 한국 언어 및 문화에 대한 지식, 다양한 AI 모델 선택권, 책임감 있는 AI 등 네 가지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신동훈 랩장은 "믿음 모델은 데이터 구축부터 모델 학습 전 과정이 KT 자체 기술을 통해 이뤄졌기 때문에 소버린 AI 모델로 볼 수 있다"라며 "한국적 가치와 문화를 담아낸 믿음 모델은 독자적 AI를 구축하는 데 큰 강점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정부의 소버린 AI 정책에 대해 신동훈 랩장은 "과제에 선정이 되고 안 되고를 떠나 KT는 한국형 AI 개발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정부에 바라는 점이라면 공공 데이터에 대한 규제를 완화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라며 "규제에 막혀 일부 국가 공공문서 학습 못하고 있는 상황인데 국가가 통제 가능한 데이터를 어느 정도 기업이 AI 학습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KT는 이날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업하는 AI 사업과 자체 개발하는 AI의 관계설정에 대해서는 상호 보완 관계라고 설명했습니다. 신동훈 랩장은 "믿음 개발을 멈춘 적은 없으며 한 번도 자체 AI 기술 개발을 포기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라며 "KT의 자체 개발 AI가 완전한 기술로 거듭나기 전까지 MS와의 협업을 통해 부족한 기술을 보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MS와의 협업을 진행하면서도 AI 자체 개발도 병행하는 '투트랙' 전략을 택했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MS와의 협업 모델과 믿:음 2.0의 역할이 다를 것이라고도 설명했습니다. 고성능·복잡 업무에는 MS와의 협업 모델을, 단순 및 문서 업무에서는 믿음 모델을 활용해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입니다. 앞서 KT는 MS와의 협업 모델을 올해 2분기 상용화를 목표로 공동 개발 중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협업 모델의 출시 지연에 대해 KT는 "조만간 공개될 예정"이라며 "시기가 밀리는 이유는 내부적으로 성능을 높이기 위한 테스트 과정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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